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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퍼블릭, 크로바하이텍 인수하나 경영권 지분 29% 매입 협상, 기술특례서 '우회상장' 선회 관측도

김세연 기자공개 2018-02-23 07:56:39

이 기사는 2018년 02월 21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소업체인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들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전 지분관계가 있던 파워리퍼블릭이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가운데 방향을 틀어 사실상 '우회상장'을 노린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재무적 투자자(FI)와 함께 코스닥 상장사 크로바하이텍의 최대주주 지분과 경영권 인수를 위한 협약을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송한준 크로바하이텍 대표이사의 보유 지분 29.65%(특수관계인 지분 포함 385만여주)와 경영권이다. 인수 규모는 지분 가치(약2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약 26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이달 말쯤 본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인수 대금과 주권 양도는 정기주총에서 이사진 변경이 이뤄진 뒤 마무리된다.

인수 주체인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는 지난해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해 온 파워리퍼블릭 관련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 5월 설립된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와 2016년 12월 설립된 파워리퍼블릭은 개별법인으로 무선전력전송 기술과 전력변환장치를 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M&A업계에서는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와 파워리퍼블릭을 사실상 같은 회사로 보고 있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황상훈 대표이사는 파워리퍼블릭의 사내이사 겸 연구소장이다. 최창욱 파워리퍼블릭 대표이사는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사내이사로 재직중이다. 오연미·김홍경 씨는 양사 모두에서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법인간 임원 구성이 유사하다.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가 기술을 개발하면 파워리퍼블릭이 상용화 전반을 담당하는 이원화된 구조를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해 주관사 선정까지 마친 상황에서 상장사 인수 추진에 나선 것은 사실상 '우회상장'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지난해 주관사를 선정하고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한 파워리퍼블릭이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의 상장사 인수를 통해 상장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을 위해서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하는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일정 수준(B+++, A)이상 평가가 필수"라며 "특례상장 추진을 위한 기술평가에 부담을 느낀 파워리퍼블릭의 입장에서 좀 더 원활한 상장을 위해 상장사 인수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상장 추진을 위한 주관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사실상 기술특례 상장 추진을 포기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크로바하이텍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추진해 온 것은 맞지만 인수 계약이 확정된 게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파워리퍼블릭 관계자는 "기술특례 상장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존 관계기업이던 파워리퍼블릭얼라이언스간 지분을 완전 정리하고 무선전력 관련 특허 및 사업권 이전도 마쳐 완전 별개 법인화에 나섰다"며 "주관사 실사가 3월 예정된 만큼 기술특례 상장 계획은 문제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말했다. 이어 "특허 및 사업권 양수도가 완료된 만큼 조만간 이사진 변경을 통해 완전 분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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