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실적 급증에도 성과급 '정중동' [자산운용사 성과보수 분석]부사장 이상 경영진 평균 5억대…1억 이상 수령 매니저 6명
최은진 기자공개 2018-03-14 10:30:0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2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임직원에 지급한 성과보수는 2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미래에셋운용이 벌어들인 실적은 두배 가량 늘었지만 성과에 대한 보상은 확대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실적 증대 배경을 지분법 이익 덕분으로 해석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펀드매니저 중 1억원 이상 성과보수를 받은 직원은 총 6명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었다.미래에셋운용이 최근 내놓은 '2017 회계연도 보수체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지급한 성과보수는 총 26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지급액인 245억원보다 22억원 증가했다. 증가율로 따지면 9%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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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래에셋운용은 법인세 차감전 순이익으로 총 16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980억원) 실적과 비교하면 64% 늘었다. 실적이 급증한 것 치고는 성과보수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이는 실적 증대 요인을 지분법 이익에서 찾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주력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는 데 따라 해당 회사의 손익을 보유지분만큼 실적에 반영한다. 지난해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지분법 이익으로 약 900억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확대는 운용보수나 수탁고 등이 커졌다는 점도 긍정적이었으나 지분법 이익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이 지급한 성과보수 중 절반 이상인 166억원은 임원에게 돌아갔다. 수급 인원이 총 90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당 평균 1억 8400만원을 수취한 셈이다. 전년도 72명에 165억원을 지급해 1인당 평균 2억 3000만원씩 챙겼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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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성과보수는 평균 5억원대로 나타났다. 사장·부사장에게 지급된 성과보수는 총 79억원. 사장이 9명, 부사장이 6명 총 15명이기 때문에 1인당 평균 성과보수는 5억 2600만원으로 추산된다.
펀드매니저에게 돌아간 성과보수 중 1억원 이상 수급한 인력은 총 6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이들에게 지급된 성과보수는 총 9억 5000만원이다. 평균치는 1억 5800만원으로, 전년도 평균인 1억 1700만원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고액 성과보수를 챙긴 펀드매니저는 부동산, PEF 등 대체투자 쪽으로 보인다. 해외 공모펀드가 높은 실적에 인기를 끌었으나 운용은 해외법인이 직접 운용했기 때문에 성과에 대한 보상은 해외법인이 지급, 미래에셋운용 성과보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원 및 펀드매니저의 성과보수 가운데 약 40%는 3~5년에 걸쳐 이연지급된다. 다만 타운용사들이 이연지급분을 자사 펀드나 주식 등으로 대체하는데 반해 미래에셋운용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펀드 인기가 시들하고 수익률이나 실적도 해외펀드나 대체투자 쪽에서 많이 나오면서 성과보수도 그 쪽 부문에서 챙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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