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B저축은행, '2.5억과 0원' 사외이사 보수 극과 극 [지배구조 분석]주주사 소속 이사 2명 무보수…이사회 의장 연봉 '금융권 최고'
원충희 기자공개 2018-03-14 14:05:4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3일 13: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B저축은행 이사회에는 수년째 무보수로 일하고 있는 사외이사와 금융권 최고수준인 억대 규모의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가 양립하고 있다. 저축은행업권에서 드물게 주주 추천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OSB저축은행은 사외이사 보수체계도 극과 극이다.OSB저축은행의 '2017년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사외이사인 다니엘 로버트 민츠 코리아MSB홀딩스 대표이사는 지난해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지난 2013년 1월 OSB저축은행 이사회에 들어온 그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위험관리위원회, 보수위원회, 여신위원회 등 이사회 내 주요 소위원회에서 중책을 맡고 있으나 수년째 무보수다.
다니엘 로버트 민츠 대표가 보수를 받지 않는 이유는 OSB저축은행 주주사의 일원이기 때문이다. OSB저축은행은 오릭스코퍼레이션이 지분 76.77%를 소유한 대주주이며 코리아MSB홀딩스와 페피코리안PE가 각각 9.99%를, 그 밖에 외국계 펀드들이 3.25%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코리아MSB홀딩스를 대표해 이사회에 들어온 사외이사다.
사외이사는 아니지만 민츠 대표와 마찬가지로 무보수 활동을 하는 이사회 멤버가 한명 더 있다. 비상임이사인 이종철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오릭스PE)코리아 대표이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대표는 OSB저축은행의 대주주가 일본 오릭스코퍼레이션으로 바뀌었던 2010년 12월부터 OSB저축은행 이사회와 소위원회인 여신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옛 푸른2상호저축은행이 전신인 OSB저축은행은 2010년 말 오릭스코퍼레이션이 대주주가 됨에 따라 오릭스저축은행으로 개칭했다가 2013년 12월 현재의 상호로 변경했다.
이 대표가 보수를 받지 않는 이유는 다니엘 로버트 민츠 대표와 같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주주사의 일원으로 이사회에 들어온 두 이사는 투자한 기업에서 개인수입을 올려선 안 된다는 판단 하에 무보수를 자청했다"며 "사모펀드업계에서는 이런 관행이 자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와 달리 억대 규모의 보수를 받는 사외이사도 있다. 로버트 알랭 코헨 이사회 의장은 작년 보수로 2억5000만원을 받았다. 이는 시중은행마저 웃도는 수준이다. 은행권에서 지난해 최고액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최영휘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으로 9500만원이다.
보험사와 카드사 중에는 삼성생명과 삼성카드가 7800만원, 캐피탈업권에서는 현대캐피탈이 7250만원으로 가장 많다. 로버트 알랭 코헨 의장의 보수액은 저축은행업계는 물론 전체 금융권에서도 최고 수준인 셈이다.
OSB저축은행 관계자는 "로버트 알랭 코헨 의장은 이사회 의장과 위험관리위원장, 보수위원장, 여신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주요 여신집행을 의결할 수 있는 실권도 갖고 있어 권한·업무에 맞춰 보수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OSB저축은행의 독특한 이사회 구조와 관련이 깊다. OSB저축은행은 상위 10대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곳이다. 사외이사 구성도 대주주 추천인사 2명, 소액주주 추천 2명, 이사회 추천 2명으로 주주 간 균형을 갖추고 있다. 주주를 대변하는 사외이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된 선진국의 '주주위원회(shareholder committee)'와 비슷한 형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