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M&A]상표권 만료 임박, 매각 속도낼까''ING' 12월까지만 사용 가능…최소한 사명 변화로 신뢰도 훼손 방어
신수아 기자공개 2018-03-16 13:16:54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5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표권 사용기간 만료가 다가오면서 ING생명 매각전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장기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생명보험사의 특성상 브랜드가 갖는 영향력은 상당하다. 사명 변경으로 인한 리스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의미다.ING생명이 네덜란드 ING그룹과 맺은 상표권 계약은 올해 12월 종료된다. ING생명은 지난 2013년 ING그룹에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당시 5년간 현 사명을 사용키로 맺은 계약에 따라 지금까지 ING생명의 이름을 유지해왔다.
실제 사명 변경을 대비해 ING생명은 회사를 상징해 온 색깔과 상징물 등을 고려해 다양한 상표권을 준비해왔다. 특허청에 따르면 ING생명은 '오렌지라이프, 일라이온 생명(Ilion Life) 등의 상표권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상품을 취급하는 생명보험사 특성상 브랜드가 갖는 신뢰는 상당하다"며 "그간 글로벌 보험회사로 쌓아 온 ING생명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는 네이밍을 찾아 향후 이를 알리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사명 도입은 물론 이후 인지도 확보 또한 쉽지 않은 과제라는 의미다.
일각에서는 상표권 만료 시기를 고려해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ING생명의 매각 움직임은 최근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명 변경과 이후 광고 등에 들어가는 비용은 최소 수백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며 "비용 자체는 부담스러운 수준이 아니지만 사명 변경에 따른 브랜드력 하락은 회사의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잦은 사명 변경은 보험 상품에 대한 신뢰도를 훼손시킬 수 있다"며 "연말 이전 매각을 완료해 이 같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하나의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명 변경 이전 매각을 완료해 기존 ING생명의 브랜드 가치를 최대한으로 인정받는 동시에, 대주주 변경에 따른 추가적인 사명 변경 가능성도 고려해 브랜드 변화 횟수를 최소화한다는 의미다.
최근 금융지주사가 잠재적 매수자로 물망에 오른 것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소비자 신뢰도를 유지하는데 있어 중국계 자본이나 해외 PE보다는 국내 금융지주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선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와 ABL생명(옛 알리안츠생명)을 인수한 이후 줄곧 대주주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기되어 왔다"며 "특히 이미 사모펀드의 손을 한 번 거친 만큼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는 대주주를 찾고 있다는 후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가격 이슈로 인해 금융지주사들이 실제로 인수전에 뛰어들지 여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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