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하이텍, 10년 초고속성장 급브레이크 [車부품사 경영진단]매출 감소세 전환·영업익은 2013년부터 줄어…"원가절감 목표"
김현동 기자공개 2018-03-22 08:36:03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년간 매년 20%씩 매출이 늘어나며 성장을 거듭해온 성우하이텍이 주춤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의 부진이라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다.성우하이텍의 2017년 기준 연결 매출액은 3조3664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을 주거래처로 하는 차량 부품업체 가운데 매출규모 면에서 1위 수준이다. 2007년 약 82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네 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10년간 매년 매출 성장률(CAGR)이 20.7%에 이른다.
그렇지만 10년만에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 줄었다. 매년 늘어나던 영업이익은 2013년을 기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2017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났다.
과거 80%를 밑돌던 원가율은 2014년부터 치솟기 시작해 2016년 90%를 넘어섰다. 2017년 매출원가율은 92%나 된다. 매출액 감소라는 위기 상황에서 원가절감 노력 없이는 생존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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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하이텍의 위기는 현대기아차의 위기와 맞물려 있다. 성우하이텍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거점에 동반 진출했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늘어날 때에는 과실을 동반 성장이 가능했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감소하자 동반 진출이 부메랑이 된 셈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대수는 81만7000대로 전년 대비 27.9% 급감했다. 중국공장 가동률도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7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빠진 것은)현대기아차와 동반 진출한 중국법인의 실적이 좋지 않은 면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고 중국 자국차량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중국 진출법인인 북경성우차과기유한공사의 지난해 9월말 기준 매출액은 2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00억원이나 급감했다. 성우과기기차부건(염성)유한공사의 매출액도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연결대상인 중국 법인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감사보고서가 확정되지 않아 정리 중"이라면서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우하이텍은 올해 목표를 원가절감을 통한 위기 극복으로 잡았다. 고객 다변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미미한 수준인 BMW, GM 등으로의 매출 규모를 키워 현대기아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탈피한다는 계획이다.
성우하이텍 관계자는 "BMW의 경우에는 2016년부터 납품을 시작했고, GM은 올 하반기에 공급 계획이 잡혀 있다"면서 "아직 공급 규모가 미미한 수준인데 향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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