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글로벌 M&A 시동' 첫 해외펀드 5G 시대 준비 위해 중장기 미래 기술 확보 나서
김성미 기자공개 2018-03-20 08:06:22
이 기사는 2018년 03월 19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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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해외에 100% 자회사 형태의 펀드를 설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경쟁사보다 5G 시대 준비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다는 비판을 받던 LG유플러스는 올 들어 M&A, 펀드 조성 등의 방안으로 가닥을 잡고 글로벌 ICT 시장 변화 대응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처음으로 해외에 펀드 형태의 자회사를 설립한다. 미국에 LG유플러스 펀드Ⅰ L.L.C를 설립해 오는 5월부터 5년간 532억 9000만 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가 펀드를 통해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등에 투자하거나 필요하다면 M&A도 진행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경쟁사보다 5G 준비에 뒤쳐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SK텔레콤과 KT는 탈통신을 외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열을 올렸다. 특히 5G 기술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관점이 아닌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로 해석했다.
AI 스피커, 홈 IoT, 자율주행차까지 기술 선점 경쟁이 치열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A 전문가답게 신기술 확보를 위한 지분 투자, M&A에 가장 속도를 냈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음원 서비스 사업에 다시 진출하게 된 것도 회사의 미래 사업을 보면 음악은 없어서는 안 될 콘텐츠인 탓이다.
AI 스피커 누구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콘텐츠가 음악인 것은 물론 자율주행차 시대에 자동차 안에서 소비하는 주요 콘텐츠 중 하나가 음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중국 내 성장 영역 투자 기회 발굴을 위해 계열사 SK China Company Limited에 약 5400억 원을 출자한 바 있다.
KT는 지난달 VR·AR 관련 콘텐츠를 확대하기 위해 50억 가량의 펀드를 조성,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일본, 중국, 미국, 홍콩 등에 있는 법인을 통해 투자처를 찾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 KT처럼 2019년 5G 상용화를 목표로 당장은 B2C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기술 투자 등에 나선 것은 없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8에서 "5G 관련 B2B 사업은 여러 모델이 있지만 시간이 꽤 걸린다"며 "B2C로 돈을 벌어야 하는데 아직 좋은 서비스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가 해외 펀드를 조성하는 것은 이같은 신기술 혹은 B2C 모델을 찾기 위한 기초 작업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대상이나 펀드의 운용 방안이 나온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 다발적으로 해외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에 나선 것은 그동안 LG가 보여준 행보와 사뭇 다르다.
한편 LG유플러스는 해외에서 533억 원의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전문 위탁운용사에 맡길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 외 LG전자(533억 원), LG디스플레이(1599억 원), LG화학(1599억 원) 등 LG 계열사도 이 같은 펀드 투자를 결정하면서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블루런벤처스에 맡길 수도 있다는 예측도 있다. 블루런벤처스는 구본무 LG그룹 회장 맏사위인 윤관 대표가 벤처캐피털리스트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까진 LTE 가입자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5G 준비를 위한 투자 확대로 방향을 전환하는 모습"이라며 "국내 최초로 LTE 상용화에 성공해 난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10.7%)이 증가했듯 5G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은 1조 5366억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KT는 1조 375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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