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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지주사' ㈜LG의 수익구조 황금비율 [Holdings & Company]①합병 통해 수익원 집결, '배당·상표권·임대' 최적 포트폴리오

박창현 기자공개 2018-04-03 08:15:02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는 국내 최초로 출범한 지주회사다. 지주사 개념과 운영 방식, 전환 절차 등 모든 것이 생소할 때 LG그룹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얽히고 설킨 계열사간 소유 고리를 풀기 위해 분할, 합병 거래가 줄을 이었다.

거래 중심에 그룹 핵심 계열사 'LG전자'와 'LG화학'이 있었다. 2001년 4월 LG화학은 화학 지주사 'LGCI'와 사업회사 'LG화학', 'LG생활건강'으로 나눠졌다. 같은 시기에 LG전자도 전자 지주사 'LGEI'와 LG전자로 분리됐다.

2003년 화학, 전자 지주사인 LGCI와 LGEI가 한 몸이 됐고, 그렇게 탄생한 통합법인이 ㈜LG다. 여기에 LG트윈타워를 갖고 있던 서브원(옛 LG MRO) 부동산임대 부문도 한 몸이 됐다. 결과적으로 분할 합병 거래를 통해 ㈜LG 밑으로 핵심 계열사들이 도열하는 그림이 만들어졌다. 부동산은 덤이었다. 이 때 확보한 지분 자산과 부동산이 현재 ㈜LG의 핵심 수익원이다.

㈜LG 법인만 덩그라니 놓고 보면 수익구조는 단순하다. 배당금 수익과 상표권 사용 수익, 임대 수익이 전부다. 배당금 수익은 보유하고 있는 지분에서, 상표권 사용 수익은 LG 브랜드를 쓰는 계열사에서, 임대 수익은 보유 부동산에서 창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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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작년 한 해 총 7148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44.7%에 해당하는 3196억원이 배당금 수익이었다. 상표권 수익이 2784억원(39%)으로 뒤를 이었고, 임대 수익은 1166억원(16.3%)이었다.

LG전자(33.7%)와 LG화학(33%), LG유플러스(36%), LG생활건강(34%), LG하우시스(33.5)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LG의 자회사들이다. 따라서 자회사들이 배당을 할 경우, 지주사가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자회사 실적에 따라 배당액도 달라지기 때문에 연간 변동폭이 크다. 연간 편차가 1000억원 이상 차이 나기도 한다.

브랜드 사용료는 지주사 고유의 이익 창출 창구다. ㈜LG는 개별 계열사로부터 총 매출 중 광고선전비를 뺀 금액의 0.2%를 상표권 사용료로 받고 있다. 이 산출 공식은 모든 계열사에 일괄적으로 적용된다. 브랜드 사용료 책정 규정이 명확한 만큼 합리적인 수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LG 측 설명이다.

매출이 큰 계열사들이 내는 몫이 많다. 매출 1위인 LG전자는 지난해 1066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지불했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도 각각 487억원, 423억원의 비용을 치뤘다.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 지불액도 223억 원, 79억원에 달한다.

임대료 수익은 실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배당 수익과 브랜드 사용료는 계열사 실적에 따라 변동폭이 크지만 임대료는 사실상 고정 수익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보유 부동산에 계열사들이 대거 입주하고 있는 만큼 상호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여의도 LG트윈타워가 대표적이다. LG트윈타워는 LG 계열사들이 총 집결돼 있는 통합 사옥이다. LG트윈타워 주인인 ㈜LG는 공실 리스크 없이 고정 수익을 올릴 수 있고, 계열사들은 안정적으로 사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가장 넓은 공간을 임차하고 있는 LG전자가 지난해 약 400억원의 임대료를 냈다. LG화학이 연간 150억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 또한 70억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LG는 트윈타워 외에도 가산동 사옥과 광화문 사옥, 부호빌딩, 서울역 빌딩 등을 투자 부동산으로 갖고 있다. 해당 투자 부동산의 공정가치는 작년 말 기준으로 1조 4000억원이 넘는다. 또 ㈜LG는 보유 부동산을 임대하는 운용 리스 계약을 통해 향후 2390억원의 수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LG 수익구조는 계열사들과 밀접하게 연결돼있다. 실제 작년 매출 7148억원 가운데 97.6%에 해당하는 6977억원이 그룹 매출이었다. 계열사들과 한 몸처럼 움직이는 지주사 특수성이 그대로 반영된 수익 구조라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부동산 외부 매출이 커질 경우, 계열사 비중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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