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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패션법인 통합…신세계-현대百과 맞불 내달 초기 운용자금 출자…자본력·유통망 활용이 승부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8-03-29 08:44:45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8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이 패션사업 본격화에 나선다. 해외 수입브랜드 유통과 국내 자체브랜드 운영을 하나의 법인으로 모아 패션회사의 기본적인 골격을 갖췄다. 동시에 통합 법인 초기 운영자금 지원을 결정하며, 그룹 차원의 패션사업 육성 의지도 드러냈다는 평가다.

롯데쇼핑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글로벌패션(GF) 사업부문에서 운영하는 브랜드와 인력 등을 오는 6월 엔씨에프에 273억원에 양도하기로 결정했다. 같은날 이사회에서 엔씨에프에 523억원 출자 또한 의결했다. 자금 지원은 내달 27일로 예정됐다.

패션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의 결정이 미칠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시장 재편의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고 전망했다. 경쟁사에 비해 늦은 사업재편 시기를 감안하더라도 그룹사의 자본력과 유통망을 활용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등 양대 유통사가 해당 분야에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상황이라 추격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업부문 이관과 맞물려 출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보아 롯데가 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넘긴 패션기업은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포함해 총 7곳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엔씨에프가 889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였던 점은 롯데그룹은 유통 경쟁사 뿐만아니라 패션전문회사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져있다는 의미다.

이랜드그룹은 패션부문에서 지난해 4조원 상당의 외형을 유지했을 것으로 전망되며, 그 뒤를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 7490억원)이 이었다. 이외에도 LF(1조 6020억원)와 한섬(1조 2287억원), 신세계인터내셔날(1조 1025억원) 등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형지는 그룹사 합산 매출액이 1조 1000억원대로 추정되며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지난해 1조 967억원의 매출을 거둬들여 2016년 대비 외형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한편 롯데그룹은 엔씨에프에 주요 인력을 배치하며 패션법인 출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왔다. 장철원 롯데쇼핑 GF사업부문장이 2015년 3월 이후 엔씨에프의 기타비상무이사를 맡고 있다. 패션사업 재정비 가능성은 롯데쇼핑이 2010년 대현으로부터 엔씨에프를 인수한 이후 꾸준히 제기돼왔으나, 업황 불황이 지속됐고 사업성 검토에 시간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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