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4월 03일 08: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업계 오너 중에서도 윤재승 대웅그룹 회장은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이다. 검사출신이라는 엘리트 이미지와 더불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까지도 겪었다. 무엇보다도 그를 두고 두고 회자되게 만드는 원동력은 파격적인 용인술이다.

시작은 4년 전이다. 대웅그룹 경영권을 확정지은 윤 회장은 파격적인 인선에 나섰다. 조직을 대폭 슬림화했고 1970년대 출생인 40대 초반 부장급들로 인력구성을 탈바꿈 시켰다. 일부에선 반발도 거셌지만 윤 회장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결과는 성공적이다. 2014년 7359억 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9600억 원으로 불어났다. 경쟁사에 2000억 원 규모 도입약품을 빼앗긴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숫자다. 어느덧 국내 제약업계에서 탑티어로 분류되던 '1조 클럽' 진입까지 목전에 뒀다.

그로부터 4년만에 윤 회장은 다시 파격적인 인사를 냈다. 43세(1975년생)인 전승호 사장을 대웅제약 공동 대표이사에 앉혔다. 수십년간 대웅그룹에 있었던 윤재춘 사장이 국내사업, 전 신임 사장이 해외사업을 전담하는 구조다. 글로벌 헬스케어기업으로 도약하는 목표에 있어 해외사업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이같은 중책에 출신과 나이를 불문하고 업무능력을 최우선한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타사 오너이자 전문경영인(CEO)인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를 사외이사로 영입한 사실도 재차 회자되고 있다. 이사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에 동종업계 대표이사를 앉히는 건 보기드문 일이다. 세간의 짐작과 달리 윤 회장과 양 대표 사이에는 이전에 일면식도 없었다. 그저 회사를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윤 회장의 의지로 이뤄졌다는 이야기다.

관례를 깨버리는 파격적인 인사정책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다. 하지만 젊은 대웅그룹을 만든 윤 회장의 용인술은 현재까진 성공적이란 평가다. 40대 초반 사장에게 글로벌 사업 전권을 맡긴 윤 회장의 두 번째 선택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지켜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