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피스톤, '홍순겸 회장→사위 양준규' 승계 밑그림 [車부품사 경영진단]②경영권 분쟁 거치며 지분 구도 재편…수십년 가족경영 체제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2 13:01:00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피스톤은 홍순겸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창업 이후 50여년동안 지분 과반수를 소유해 왔다. 독일 말레(MAHLE GmbH)와의 경영권 분쟁 이후 수십년동안 가족경영 체제를 유지했다.최근 경영권 분쟁으로 홍 회장의 아들인 홍경표 전 사장이 지분을 팔고 나가면서 사위인 양준규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1977년 설립 이후 계속 가족들이 지분 과반을 보유하면서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 초기에 창업자인 홍 회장과 아들 홍경표 전 사장 등이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다가 외자도입법에 따라 국내 투자 인가를 받은 독일 피스톤 업체 말레에 신주 2억4770만원어치를 발행해 말레측 지분이 생겼다. 또 1995년 홍 회장이 말레에 지분 일부를 매도하면서 말레 지분율이 45%까지 상승했다.
|
하지만 말레와의 지분 공조는 2000년 들어 균열이 발생했다. 말레가 경영 간섭에 나서자 동양피스톤은 영업 방해를 비롯한 계약 위반으로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대한상사중재원의 판결로 말레는 보유주식 전량을 홍 회장 측에 넘기고 주주 명단에서 빠졌다.
이 과정에서 홍 회장 아들인 홍 전 사장이 말레 측 지분을 나눠 인수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부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2005년 홍경표 전 사장이 지분을 늘리면서 홍순겸(64.54%), 홍경표(35.46%)의 구도가 됐다. 이듬해인 2006년에는 홍 전 사장이 홍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으면서 홍 회장 지분율이 61.1%로 줄고 홍 전 사장의 지분율이 38.9%로 증가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들 승계가 확실시되는 듯 보엿다. 이후 홍 회장 부자 지분이 제이메탈, 제물포금속 등으로 일부 넘어가기도 하지만 장기간 과반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서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홍 회장 지분이 주로 딸과 사위에게 증여가 이뤄지면서 승계 구도는 완전히 뒤바뀌게 된다. 홍 회장 지분의 상당수가 아들인 홍 전 사장이 아닌 사위인 양준규 사장에게로 넘어가면서 가족간에 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말에는 양 사장이 27.29%, 홍 전 사장이 24.99%, 훙 회장이 20.96%의 지분율을 갖게 됐다. 양 사장의 부인이자 홍 회장의 딸인 홍경숙씨도 7.57%를 보유하면서 양 사장 부부의 지분율이 홍 전 사장 지분율을 훌쩍 넘어섰다.
다툼 끝에 홍경표 전 사장은 2016년 2월 지분을 모두 팔고 회사를 떠나면서 승계 구도에서 멀어졌다. 대신에 사위인 양 사장이 지분 27.29%를 보유해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부인인 홍경숙씨도 7.57%의 지분을 가졌다. 또 둘째 딸인 홍경희씨와 둘째 사위인 류현석씨도 지분 7.57%와 5.2%를 각각 보유했다.
|
2017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신주가 발행되면서 가족들 지분율은 다소 줄어들었다. 최대 주주인 양 사장의 지분율은 27.29%에서 20.45%로 감소했다. 또 홍 회장 지분율은 20.96%에서 15.70%로 희석됐다. 홍경숙, 홍경희 자매의 지분율도 7.57%에서 5.67%로 줄었다. 이에 따라 양 사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68.59%에서 51,4%로 감소했다.
최대 주주는 양 사장으로 바뀌었지만 대표이사 자리는 홍 회장이 그대로 맡고 있다. 또 계열사인 오리엔스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문등동양피스톤유한공사 사장과 한독정밀 사내이사도 함께 맡았다. 양 사장도 동양피스톤 사장 외에 오리엔스 사내이사, 문등동양피스톤유한공사 사장, 동양다이아몬드 사내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분이 분산돼 있어 지분 승계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