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피스톤, 고속성장 급브레이크…7년만에 역성장 [車부품사 경영진단]①글로벌금융위기 이후 첫 매출 감소…공급처 다변화 안간힘
임정수 기자공개 2018-04-11 08:19:52
[편집자주]
자동차 업계 판매 부진으로 부품사들의 경영 상황도 어려워졌다. 매출이 줄고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재무구조도 위협받기 시작했다. 일부 부품사들은 매출처 다변화로 활로를 찾고 있지만 완성차 의존적인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부품사들의 경영 현황과 생존을 위한 전략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피스톤 국내 1위 업체 동양피스톤이 50년간의 장기 성장 추세를 위협받고 있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피스톤 수요가 줄면서 매출 성장이 주춤하기 시작했다.국내 완성차 업체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매출처를 다변화하고 생산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내연기관 부품 수요 감소를 극복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양피스톤은 1967년 7월 동양정공사로 설립됐다. 1977년 현재 사명으로 바꿔 국내 자동차 산업의 발전과 궤를 같이하며 피스톤 부문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용 피스톤 시장은 독일 말레(Mahle),페더럴모굴(FM), 콜벤슈미트(Kolbenschimdt), 동양피스톤 4개사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79%를 차지하고 있다. 동양 피스톤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9%를 차지하는 글로벌 4위 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50%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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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스톤은 자동차 내연기관 핵심 부품이다. 이 때문에 동양피스톤도 국내 완성차 업체의 판매량 감소의 충격파에서 자유롭지 않았다. 2017년도 연결 기준 매출은 2942억원으로 2016년도 2980억원에서 40억원 가량 감소했다. 소폭의 매출 감소이지만 어느때보다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동양피스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8년과 2009년에도 2년 연속 매출 감소를 겪었다. 당시에는 금융위기로 글로벌 소비경기가 악화된 게 주요 원인이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이내 자동차 판매량이 회복돼 7년동안 연 평균 9%라는 고속 성장을 실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수요가 추세적으로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여서 경기 순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GM 사태로 공급 물량이 줄어든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을 줄이고 매출처를 다변화해 왔던 것이 충격파를 줄이는 계기로 작용했다. 50% 넘었던 현대기아차 의존도는 최근 41%까지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이외 다른 국내 자동차 업체 비중도 12%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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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9.5%), 크라이슬러(8.4%), 포드(5.1%), BMW(4%)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매출 비중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타 해외 업체 비중도 15%까지 늘어났다. 지역별로도 유럽(20%), 북미(15%), 아시아(15%) 등 한국 이외 매출 비중이 50%로 다변화되고 있다.
피스톤 수요 감소에 대비해 친환경차 부품 개발을 시작했지만 아직 초기 단계여서 사업성은 미지수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동양피스톤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 감소에 따른 피스톤 수요 감소를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로 메우고 있다"면서 "향후 공급처를 얼마나 늘리느냐에 따라 성장 궤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양피스톤 관계자는 "매출처를 확대하고 시장점유율을 계속 높여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원가를 줄이면서 수익성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16년 155억원에서 2017년에 190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이익은 92억원에서 94억원으로 늘었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이르는 공정을 자체 제작 설비를 사용하고, 스마트 팩토리로 생산 자동화 수준을 높여 매출원가를 줄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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