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10년 묵은' 한투운용 펀드 추천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추천 '이례적', "미국 금리인상기 수혜"
이승우 기자공개 2018-04-16 11:35:09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펀드 설정 이후 10여년간 빛을 발하지 못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펀드를 KEB하나은행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2007년 설정된 것으로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IB)에 투자하는 펀드다. KEB하나은행은 미국 금리 상승 시기에 은행의 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이 펀드를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계열사 하나금융투자와 협업을 통해 도출해 낸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된다.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 2분기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증권투자신탁1(주식)' 펀드를 추천상품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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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펀드는 BOA와 모건스탠리, JP모간, 씨티,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 주식을 집중적으로 편입하는 상품이다. 2007년 설정된 이 펀드가 판매사 추천상품으로 등장한 건 처음이다.
이 펀드는 설정된 이후 이정숙 매니저가 줄곧 맡고 있다. 그는 골드만삭스와 HSBC, AFG Trust 등 외국계 금융회사에서 주로 근무하다 지난 2007년 한국투자신탁운용으로 왔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설정된 이후 주목을 받지 못했다. 국내 투자자들에게 생소한 투자 대상인데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정부의 IB에 대한 규제 강화로 빛을 발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정부가 IB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섰고 금리 역시 인상 기조로 전환하면서 10여년만에 재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미국 상원은 '도드-프랭크법'의 완화를 주로 담고 있는 개정안을 가결했다. 규제 완화의 핵심은 대형은행의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완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요건 완화 등이다. 더불어 금리가 오르면서 이자 마진이 개선될 수밖에 없는 은행 섹터에 대한 강한 기대감 역시 반영돼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미국은 금리 인하 기조였지만 최근 금리 인상기조로 돌아섰다"며 "미국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가 은행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의 협업을 통해 발굴될 펀드라는 점도 주목된다. 하나금융투자의 리서치 팀에서 금리 인상 수혜 섹터를 제시했고 KEB하나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 팀이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이라는 구체적인 펀드를 결과물로 내놓은 것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에서 큰 방향을 제시하고 은행 포트폴리오 매니저 팀에서 펀드 라인업을 정했다"며 "이후 은행과 증권의 공동 논의 끝에 펀드 라인업중 추천 펀드를 다시 추렸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 펀드는 최근 수익률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1년 수익률이 20%대, 5년 수익률이 4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면서 순자산이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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