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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현금흐름 '마이너스' 이유는 [건설리포트]재고자산 분류 '택지' 매입 2000억대 + 운전자본 급증

이명관 기자공개 2018-05-10 08:05:1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9일 09: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영업현금흐름 마이너스(-)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순이익 감소와 더불어 재고자산 등 운전자본이 급격히 늘어난 탓이다.

중흥건설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은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현금이 순유출됐다. 2016년 중흥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579억원을 나타냈다. 전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 같은 마이너스 현금흐름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순이익이 감소한 데다 운전자본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흥건설은 33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40% 가량 감소한 액수다. 재고자산의 증가로 운전자본이 급증하면서 현금흐름은 한층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중흥건설의 재고자산은 2075억원이다. 2016년 재고자산 규모가 9억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고자산 증가액 만큼 운전자본이 고스란히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의 증가도 현금흐름 악화를 거들었다. 지난해 공사미수금과 분양미수금의 증가분은 대략 200억원 수준이다.

중흥건설의 재고자산이 대폭 증가한 것은 택지를 대량으로 매입했기 때문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사업의 중심 축인 자체사업을 꾸려나가기 위해 택지들을 상당수 확보했다"며 "해당 택지들의 사업 시작 시점은 추후 시장 상황과 사업성을 고려해 결정 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흥건설이 지난해 경기 양주시 덕정지구, 파주시 운정지구를 비롯해 지방 중소 도시를 중심으로 택지를 매입했다.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악화되자 중흥건설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메웠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차입금은 1814억원이다. 전년 351억원보다 1463억원이나 불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은 699억원이고, 장기차입금은 1115억원이다.

차입금이 대폭 증가하면서 중흥건설의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만 하더라도 중흥건설의 부채비율은 26.3%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102.7%로 76.4%포인트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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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서는 앞으로도 중흥건설의 현금흐름의 악화 기조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흥건설의 지배구조 중심이 창업주인 정창선 회장에서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탓이다. 그룹 차원에서 정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중흥토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얘기다.

정 사장 중심의 경영권 승계를 위해 중흥건설 계열사들의 중흥토건에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중흥토건은 별도기준 2015년에 매출액 6167억원을 거두며 중흥건설(5172억원)을 넘어섰다. 이후로도 외형성장은 계속됐고, 지난해엔 매출액 1조 3065억원을 올렸다.

반면 중흥건설은 2014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2014년 5566억원이었던 매출액은 해를 거듭할 수록 감소했고, 2016년 3871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439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중흥토건의 증가세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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