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5월 10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향후 4년간 42조원을 굴리는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가 베일을 벗는다. 각 금융사들은 최종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에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계획이다.

PT에서는 즉흥 질문이 이어지는만큼 각 사들은 예상질문까지 만들며 대비하고 있다. 기존 전담운용사에게는 경험과 관련한 질문이, 신규 도전자들에게는 운용 역량을 검증하는 질문이 줄을 이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밖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KB증권 등도 막판 참여를 검토 중이다.

각 사들은 정량평가에서 무난한 점수를 얻을 것으로 보고 마지막 관문인 프레젠테이션(PT)을 준비하고 있다. PT 기회는 각 부문별로 높은 점수를 받은 상위 3개사에만 주어진다.

기존 전담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증권에게는 지난 4년간의 운용경험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경험을 토대로 노하우나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점들을 찾아보라는 질문이 주를 이룰 것"이라며 "이들이 개선안을 발표하면 '해결책을 알면서 그동안 왜 가만히 있었냐'는 지적도 제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배구조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른 관계자는 "정부가 미래에셋을 겨냥해 지배구조 개선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공격형 질문이 나올 것"이라며 "이밖에 부동산사업을 해온 역량이 기금운용에 어떻게 적용될지도 궁금증을 유발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에게는 기금 독식 우려, 계열사 문제 등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운용사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은 연기금투자풀, 고용노동부 등 국가기금 상당부분을 독식하고 있다"며 "계열사인 삼성증권의 배당사고,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에 대한 의견도 묻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위탁운용을 맡고 있는만큼 이해상충, 인력 확보에 대한 질문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신규 도전자들은 기금에 대한 이해도, 운용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KB증권은 기금운용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는데,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얼마나 의지가 있는지가 관건"이라며 "신규 도전자들은 정부기금에 대한 노하우가 없는만큼 심사위원들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금융사들은 '전담운용기관의 협력체계'에 대해서는 공통질문으로 꼽았다. 전담운용기관의 협력체계는 새로 신설된 평가항목으로 전담운용기관들의 협의체 구성, 투자과정 시너지 등을 포함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심사위원들이 어떤 질문을 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전담운용사들의 협력 내용에 대해서는 심사위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