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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벤처펀드, IPO 청약 '과열징후' 제노레이 이어 세종메디칼 '최상단 베팅' 예상

이충희 기자공개 2018-05-15 10:34:4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4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 이후 기관투자자 공모주 수요예측 시장에서 다소 과열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기관들이 코스닥 IPO를 추진하는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 청약하기 보다는, 단순 수급에 치우쳐 과한 베팅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15일까지 세종메디칼의 기관투자자 IPO 수요예측이 진행된다. 공모가밴드는 1만800~1만3700원으로 예상 공모금액이 219억~278억원이다. 전체 공모 물량 중 30%가 코스닥 벤처펀드에 우선배정된다.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뒤 일반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시장의 전체 코스닥 벤처펀드 규모가 2조5000억원에 달하면서 기관들 사이에서 뜨거운 수요예측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벤처펀드 운용사들은 50% 이상 편입해야 하는 코스닥·벤처신주 상당수를 무이자 메자닌으로 채우고, 공모주 투자에서 수익률 승부를 보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자닌 편입 비중이 적은 운용사들은 공모주를 받아 벤처신주 편입 비율을 맞출 수도 있다.

운용사들은 세종메디칼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고 평가하면서도 무조건 상단에 풀베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끝난 제노레이의 수요예측에서도 이같은 과열 분위기가 확인됐다. 공모가 밴드는 1만7500~2만500원이었지만 상단을 뚫어 적어낸 하우스들이 다수였던 것으로 파악된다. 의무보유 확약기간을 건 기관들도 상당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벤처펀드 운용사들이 엄청난 실탄을 바탕으로 베팅에 나서고 있어 전체 수요예측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공모주 배정에 특화된 펀드로 자금몰이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밴드 상단을 뚫고 쓰는 경향이 많다"고 설명했다.

대부분 코스닥 IPO 기업들의 공모주 물량이 100억~200억원 대로 많지 않다는 점도 경쟁률을 부추기는데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5월 수요예측 일정이 확정됐거나 끝난 코스닥 IPO 기업 △제노레이(105억~123억원) △세종메디칼(219억~278억원) △현대사료(87억~101억원) △파워넷(196억~232억원) 등의 공모 물량은 많은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일부 자산운용사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수요예측 전 정확한 기업가치 분석이 무의미하다는 극단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대기 수요가 많아지면서 경쟁률이 높아 결과적으로 받을 공모주 물량이 많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자산운용사 매니저는 "경쟁률이 너무 높아 풀베팅을 해도 몇십만원 혹은 몇백만원 받는 것이 전부여서 펀드 수익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밸류에이션 고평가 받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이 시장에서는 기업 가치가 얼마냐 평가하기보다는 일단 받고 보자는 심리들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과도한 수요예측 경쟁률이 공모가격을 다소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높아진 공모가격은 시장에 거품을 형성할 수 있고 일반 청약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불패였던 공모주 시장에 거품을 형성하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면서 "하반기 코스닥 대어인 카카오게임즈 정도가 나와야 의미있는 수요예측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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