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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인력도 우리 사람' 타임폴리오 인맥 구축 [지배구조 분석] 황성환 대표 포함 창립멤버 4인…안형진 매니저 등 퇴사인력도 지원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18 10:3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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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공한 '금융 벤처'로 평가받는 타임폴리오운용을 지탱하는 철학에는 두가지가 있다. 운용은 '멀티매니저 시스템', 경영은 '상생상락(相生相樂)'이다. 이 두가지 철학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 성과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지분 41%를 임직원들에게 배분한 것도 '사람' 중심의 회사를 지켜나가겠다는 철학을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타임폴리오운용의 철학은 창립멤버 4인에 의해 마련됐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자사의 운용 전략과 스타일, 그리고 경영 스타일 등이 운용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퇴사 인력들과도 좋은 유대관계를 맺으며 지원군 역할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조직은 관리본부와 운용본부 두개 축으로 구성 돼 있다. 관리본부는 차문현 전무가, 운용본부는 황성환 대표가 총괄하고 있다. 현재 타임폴리오운용에 남아있는 창립멤버는 총 4인이다. 황 대표와 차 전무를 비롯해 이석현 운용지원 이사, 김수지 경영지원 부장이다. 이들은 타임폴리오투자자문을 설립할 때부터 지금까지 성장의 역사를 함께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사의 철학과 문화, 운용 시스템 등이 이들에 의해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다.

특히 차 전무의 경우 관리부문을 총괄하는 인물로, 운용을 책임지는 황 대표와 함께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그리고 내부에 심는 역할을 하는 핵심 인력으로 꼽힌다. 임직원 중 가장 많은 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들 창립멤버들이 타임폴리오운용의 골격을 만들었다면 그 이후 입사한 핵심 인력들이 살을 입혔다. 우선 전산팀을 이끄는 김태훈 이사가 그 중심에 있다. 김 이사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해외 헤지펀드 운용사인 'Aventis Asset Management (California)'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이사는 당시 해외사들이 쓰는 매매 시스템 등을 직접 경험하고 익혀 타임폴리오운용에 이식하는 역할을 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이 활용하는 멀티매니저 전략을 전산 시스템으로 구현했다는 공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서는 타임폴리오운용이 멀티매니저 전략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전산이 큰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이에 대한 성과보상으로 김 이사는 4.6%의 지분을 양도 받았다.

운용본부 내에서는 주식운용을 맡고 있는 임동율 이사와 함병현 부장, 대체투자를 맡은 안승우 이사 등이 핵심 인력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타임폴리오운용의 시니어급 매니저로, 운용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관리본부 내 이주상 상무도 타임폴리오운용의 살림을 전반적으로 책임지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대우증권 프라임브로커(PBS)로 근무하며 헤지펀드 태동기부터 성장기를 경험해 온 인물이다. 타임폴리오운용이 운용사로 전환하며 합류한 이 본부장은 헤지펀드 운용사로서의 골격을 갖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을 떠났으나 여전히 '타임폴리오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안고가는 인물도 있다. 안형진 빌리언폴드운용 대표이사다. 안 대표는 타임폴리오운용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으며, 헤지펀드를 키운 공신으로 꼽힌다.

타임폴리오운용이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기 1년 전인 지난 2014년 합류한 안 대표는 운용팀 대리로 시작해 2년만에 헤지펀드운용본부장으로 초고속으로 승진, 업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신설 헤지펀드 운용사 대표이사로 적을 옮겼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전략을 벤치마크한 헤지펀드를 론칭하며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안 대표가 설정한 펀드에 자금을 태우고 IT 시스템 개발에 도움을 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소위 '타임폴리오 사단'이 운용업계 제대로 안착하고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목표에서다.

타임폴리오운용 관계자는 "타임폴리오운용의 철학이나 운용 전략 등이 운용업계에 잘 안착하고 뿌리내려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며 "퇴사 인력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이러한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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