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즈 CB, 조건 양호하지만 실적은 '글쎄' [메자닌 투자 돋보기] 지난해 매출 감소·순손실 기록…에이원운용, 40억 투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5-29 09:25: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7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코이즈가 메자닌펀드와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메자닌 발행 조건이 인색해지고 있는 가운데 만기이자와 콜옵션 조건이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다만 지난해 회사 실적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이즈는 전날 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을 결정했다. 에이원자산운용(40억원), 유리자산운용(5억원), 아람자산운용(5억원)이 펀드를 통해 투자하기로 했다. 이중 유리자산운용의 펀드는 에이원자산운용이 자문을 제공하는 펀드다.
2006년 설립된 코이즈는 디스플레이 기능성 부품을 만드는 회사다. 코팅배합 기술을 통해 개발한 보호필름이 주력 제품이다. 이밖에 광학필름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코이즈는 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50억원 중 30억원을 설비 확충에, 20억원을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조건을 보면 이자율은 최근 발행되는 CB 중 높은 편에 속한다. 표면이자와 만기이자는 각각 0%, 2%다. 최근 2억 60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코스닥 벤처펀드가 메자닌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표면이자와 만기이자 모두 0%인 CB가 시중에 대거 유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한 조건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콜옵션 조건도 다른 CB에 비해 낫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발행되는 CB는 발행사가 발행 물량의 3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게 조건이 맞춰진 경우가 많다. 코이즈 CB의 경우 콜옵션 행사 비율이 20%로 시중 CB보다 10%포인트 가량 낮다.
풋옵션 행사는 1년 6개월 뒤에 가능하다. 전환가액은 3812원으로 정해졌다. 25일 종가인 3795원과 큰 차이가 없어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만기는 4년이고 전환가조정은 70% 수준까지 가능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과거 메자닌 시장을 생각하면 눈에 띄게 좋은 조건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리픽싱 조항이 없고 풋옵션 행사가 2년 뒤에나 가능한 CB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하기 나쁜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부진한 실적을 고려했을 때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견해도 있다. 코이즈의 매출은 지난해 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줄었다. 매출 감소 영향으로 9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하긴 했지만 2015년에는 순손실 21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꾸준하지 못한 모습이다.
메자닌 발행사가 투자자를 선택하는 지금과 같은 시장 분위기에서 양호한 조건의 CB가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실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가 자금 조달을 위해 요건을 충족이 시급한 코스닥 벤처펀드를 대상으로 구미가 당기는 조건을 제시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주가 상승 기대감을 가질 만한 요소가 없어 보인다"며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충족을 위해서라면 고려해볼 만한 건이지만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금융, 더존비즈온과 'ERP 뱅킹' 야심찬 청사진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임종룡 회장 '독립 경영' 방침 드러난 보험사 CEO 선임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신한은행, 디지털 경쟁력으로 '공급망 금융' 선도한다
- [우리금융 인사 풍향계]'동양 성대규·ABL 곽희필' CEO 내정, 신한라이프 모델 따른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코인·카페·편의점 침투 '리테일 최강자' 굳힌다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KB국민은행, 플랫폼 전략 전환 기점된 '모니모' 제휴
- [금융사 임베디드 동맹 분석]은행과 기업 플랫폼, '경쟁자→동반자' 인식 바뀌었다
- [JB금융 인사 풍향계]이승국 JB금융 CRO, 김기홍 체제 '최장수 임원' 등극
- [BNK금융 인사 풍향계]경남은행, 부산은행과 인사 교류로 '투뱅크' 한계 극복
- [우리금융 동양생명 M&A]밸류업 트리거 될 'ROE 10%'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