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기금 운용사 또 유찰…미래에셋운용 '낙승' 8일 PT 전망…삼성운용, 현장서 접수 철회
서정은 기자공개 2018-06-01 10:46:13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선정 작업이 또 다시 유찰됐다. 국토교통부는 첫번째 공고에서 운용사 부문이 유찰되자 재공고를 냈었다.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삼성자산운용이 현장에서 입찰 의사를 접으면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독으로 접수를 마쳤다.
국토교통부는 두 차례 유찰되자 예정대로 수의계약을 진행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서는 비교적 손쉽게 전담운용사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주택도시기금 전담운용사 선정이 또 다시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제출 마감 시한은 이날 정오까지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이달 중순 전담운용사 선정을 위해 재공고를 한 바 있다.
결과는 지난번과 똑같았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단독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은 담당자가 대전 조달청 제안서 접수실까지 내려갔으나 현장에서 발길을 돌렸다. 다른 운용사들의 등장을 기다렸으나 지원자들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의 결정은 선정 기준에 대한 반발에서 비롯됐다. 국토교통부는 재무안정성, 투명성 등 평가항목별로 표준화값을 매기고 이에 따라 배점비율을 적용한다. 어떤 경쟁자가 뛰어드는지, 경쟁자가 몇 곳인지에 따라 유불리가 갈리는데 양강구도가 형성될 경우 1,2위의 편차가 크게 벌어진다.
삼성자산운용이 직접 내려간 것도 추가 경쟁자가 나올 경우를 고려해서다. 하지만 지원자가 더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양강구도가 형성될 경우 판을 뒤집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입찰을 철회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접수를 포기하면서 국토교통부는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수의계약을 진행하게 된다. 전담운용사 계약이 만료돼 불안감에 떨었던 미래에셋자산운용 입장에서는 손쉬운 승리를 거머쥔 셈이다. 주택도시기금은 성과보수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다른 기금에 비해 금융사들에게는 쏠쏠한 수익원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해 성과보수로 20억원 가량을 수취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장에서 담당자로부터 오는 8일 프레젠테이션(PT)를 준비하라는 지침을 건네받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단독입찰일지라도 전담운용사가 되기 위해서는 PT 등 남은 절차를 거쳐야한다"며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착실하게 PT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도시기금의 규모는 40조원 내외로 증권사 1곳, 운용사 1곳이 전담운용사를 맡는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도시기금은 선정 초기부터 표준화점수법 등에 대한 논란이 많았었다"며 "선정 기준에 대해 금융사들이 왜 반발하는지 국토부도 고민을 해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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