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티타늄 외길 50년' 코스모화학, 부진 터널 나왔다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①판가 인상·황산코발트 자회사 실적 반등 힘입어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22 08:17:49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5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생활에서 '백색 안료'들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자외선 차단제, 물감, 잉크, 플라스틱, 도료, 고무 등 백색이 필요한 제품들이 수없이 존재한다. 색을 내는데 필요한 백색 안료 중 물체에 가장 '잘 발리는' 물질은 이산화티타늄(TiO₂)이다. 은폐력(잘 발려지는 정도)를 결정하는 굴절률이 백색 안료 중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이산화티타늄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판매하는 업체가 바로 코스모화학이다.코스모화학의 매출 비중 중 이산화티타늄이 차지하는 비율은 9할 이상이다. 나머지 약 10%는 공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기타 부산물에서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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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은 2016년까지만 해도 부진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지만 중국 업체들의 등장과 선전으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판가를 인하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이산화티타늄 공급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코스모화학으로서는 희소식이었다. 이에 지난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올해 1분기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절반가량 증가한 1587억원을 기록했다. 중국에서의 공급이 끊기기 전과 비교했을 때 이산화티타늄의 가격은 약 30% 증가한 1t 당 200~300만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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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들의 분전도 매출 상승에 한몫했다. 우선 코스모화학이 30.16%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코스모신소재의 실적과 지난해 물적분할해 세운 이차전지 소재(황산코발트) 제조·판매업체인 코스모에코켐이 가동을 시작했다. 한때 코스모화학 내 코발트 사업 부문이었던 이차전지 제조 사업은 2015년 코발트 가격 하락과 전기차가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던 외부 환경 탓에 사업을 중단하기까지 했었다.
코스모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연결 기준으로 각각 33억원, 5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흑자를 내고 있다. 다만 신사업 시작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발생한 탓에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5.67%에서 3.62% 포인트 하락한 2.05%를 기록했다.
중국 내 환경 규제와 중국 내 과열된 경쟁으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도산이 이어짐에 따라 코스모화학의 전망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색을 내는 안료에 대부분 이산화티타늄이 들어간다"며 "글로벌 수요도 증가 추세라 올해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코발트 가격이 인상돼 매출 증대의 요인이 됐다"며 "이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코스모에코켐의 경우에도 작년 11월부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게자는 또 "올해도 판가 인상과 생산성 향상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의 매출 증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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