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웹툰에 액면가 1만% 유증 주당 50만원 총 1500억 유증…주식발행초과금 1485억·자본금 15억 증가
정유현 기자공개 2018-06-27 08:16:5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6: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가 지난해 분사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사업 지원을 위해 액면가의 100배수로 투자에 참여한다. 액면가 5000원 짜리 주식을 1만% 할증된 배율로 증자한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콘텐츠 수익화 작업을 위해 네이버가 독립 법인으로 분사 시킨 자회사다. 네이버는 지금가지 네이버웹툰에 26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투입했다.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자회사 네이버웹툰이 실시한 1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보통주 30만주가 주당 50만원에 신주로 발행된다. 1주당 신주배정주식수는 1.3636364주로 네이버는 기존 22만주에 신주 30만주를 더해 네이버웹툰의 주식 52만주(100%)를 보유하게 된다.
네이버를 대상으로 실시되는 이번 증자에서 네이버웹툰이 액면가액의 1만%를 할증 발행함에 따라 자본총계도 증가하는 효과가 생긴다.
통상 증자시 액면가 금액은 자본금에 포함되고 나머지는 주식발행초과금으로 분류된다. 이번 증자에서 네이버웹툰의 액면가 1주당 5000원짜리 주식을 100배인 1주당 50만원에 발행했으니 1주당 자본금은 5000원, 주식발행초과금은 49만5000원이 된다. 발행 주식수 30만주를 대입하면 자본금 증가는 15억,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은 1485억원이 된다.
그동안 네이버는 자회사의 다양한 신사업 지원을 위해 현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웨이브 미디어(WAV Media)에 534억8500만원을 출자했고 3월 스노우에 500억을 현금 출자했다.
네이버웹툰엔 지난 1월에도 600억을 출자했다. 당시에도 주당 50만원에 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5월 출범 당시 505억 수준의 자기자본으로 출범했다. 지난해말 기준 결손금 364억원이 발생해 자본총계는 141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으나 두 차례 증자를 통해 2100억원이 수혈됐다. 네이버가 지금까지 네이버웹툰에 투자한 총 규모는 2600억원이다.
네이버가 웹툰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는 다양한 콘텐츠로 확장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수익화 작업을 하기도 수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웹툰은 유료 콘텐츠 판매, IP를 활용한 게임, 영화 제작 등 수익화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사업 무대를 해외로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는 2014년 7월부터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자회사 라인의 브랜드를 이용해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의 주요 서비스 국가인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에서 현지화된 콘텐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영어권 웹툰 서비스를 시작한 지 3년만에 월간 순 방문자 300만명을 넘었고 현재는 5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네이버웹툰은 이번에 수혈받은 자금을 활용해 미국·일본 등 해외시장을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웹툰 기반 영화 '여중생A'를 선보이며 영화 제작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자사가 보유한 웹툰 지식재산권(IP)을 영화로 연결시킨 사례다. 웹툰이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제작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영화 제작 관련 사업도 진행하지만 이번 증자의 가장 큰 목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이라며 "미국과 일본 중심으로 웹툰 사업의 경쟁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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