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 신지급여력 대비 자본확충 논의 '시동' 하나금융지주와 방안·규모 놓고 고심…RBC비율 1%p 상승 위해선 최소 16억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8-07-13 09:53:06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170%대로 떨어진 하나생명이 자본확충 논의에 돌입했다. 하나생명의 RBC비율을 10%포인트 올리기 위해선 약 160억원의 자본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생명은 최근 하나금융지주와 자본확충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 하나생명은 하나금융그룹 계열 생보사로 지주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 다양한 방안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분기 말 하나생명의 RBC비율은 176.21%를 기록했다. 보험업법상 보험사들은 RBC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10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권고, 50%미만일 경우에는 경영개선요구, 0%미만의 경우에는 경영개선명령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하지만 업계는 통상150%를 하한선으로 삼고있다.
하나생명의 RRB비율은 2015년 한 때 218%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금리 상승으로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하고, 금리위험액과 신용위험액이 등이 증가하며 이듬해 RBC비율은 160.19%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두차례에 걸쳐 약 5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며 RBC비율을 178%까지 회복시켰으나 아직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특히 내년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리스크가 세분화되면 자본확충 부담은 커지게 된다. K-ICS하에서 가용자본은 자산·부채의 완전한 시가평가를 기반에 둔 순자산가치로 측정된다. 이때 요구자본은 내재된 리스크량을 측정하여 산출된 '필요' 자기자본을 의미한다. 다양한 리스크 요인이 반영되는 만큼 요구자본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즉 가용자본이 동일하면 요구자본이 증가해 RBC비율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지난 3월말 기준으로 하나생명의 RBC비율 1%포인트를 올리기 위해선 약 16억~17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토대로 환산하면 하나생명이 RBC비율을 200%로 맞추기 위해선 최소 380억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연내 자본확충에 대한 공감대를 가지고 논의를 시작한 단계"라며 "어떤 방식으로 얼마의 자본을 확충할지 여부는 현시점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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