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M&A 효과' 글로벌부문 초고속 성장 '기업물류·택배' 성장세 둔화… 매출원가 부담, 수익성은 퇴보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09 08:18:02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대한통운이 글로벌부문의 선전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본격적으로 글로벌 물류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선지 5년여만에 글로벌부문이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기업물류(CL)와 택배 부문을 제치고 매출 비중이 사상 첫 40%를 넘어섰다.CJ대한통운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2846억원, 영업이익 571억원, 순이익 6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33.7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75% 감소했고, 순이익은 72.65% 줄었다.
|
그동안 M&A를 통해 몸집을 불린 글로벌부문에서 꾸준히 매출 성장세가 높게 나타났다. 기존 주력이었던 택배부문과 CL부문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성장률은 둔화했다. 이에 따라 각 사업부문별 매출 비중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CJ대한통운은 글로벌, CJ, 택배 부문의 매출 비중이 각각 30%대로 엇비슷했다. 그러나 이번 2분기 글로벌부문이 41%대로 올라서고, 택배부문이 28%대로, CL부문이 30%대로 매출 비중이 조정됐다.
글로벌부문의 2분기 매출은 86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6.91% 늘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71%를 기록했다. 다만 건설부문을 제외한 물류사업부문만 놓고 보면 매출 비중은 41.25%로 높아진다. 글로벌사업부문으로 재편된 뒤 처음으로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글로벌부문은 2013년부터 꾸준히 중국 및 동남아, 중앙아 등에 거점을 둔 물류회사들을 인수해 왔다. 이 회사들이 현지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면서 실적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CJ로긴(Rokin) 등 중국 사업은 계속해서 고속성장 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이후 자회사로 신규 편입된 인도(CJ Darcl)와 중동중앙아시아(CJ ICM), 베트남(CJ Gemadept) 등에 거점을 둔 자회사들이 올 1분기부터 신규 인식되면서 볼륨을 키웠다.
글로벌부문은 미래 성장성도 긍정적이다. 지난 6월 인수한 미국 물류회사 DSC로지스틱스(DSC Logistics, Inc.)의 매출이 올해 말부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향후 매출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최근 인수에 뛰어든 독일 슈넬레케 그룹(Schnellecke Group) 인수에 성공하면 글로벌부문은 성장의 날개를 달 전망이다.
|
그러나 승승장구하는 글로벌부문에도 그림자가 있다. 매 분기마다 수익성은 뒷걸음질 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0.42%를 기록했던 매출총이익률은 올 1분기 9%로 떨어졌다. 이어 2분기에는 8.74%로 한 단계 더 주저앉았다.
글로벌부문에 속한 해외 자회사들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커졌지만, 동시에 원가 부담도 늘었다.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물류회사들은 모두 자산형물류회사들이다. 직접 물류인프라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가 단행되면서 매출원가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일부 자회사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글로벌부문 전체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
글로벌부문에 이어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은 CL부문이다. 올 2분기 매출 64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6.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69%로, 지난해 동기 35.3%대비 4.61% 포인트 낮아졌다. 택배부문은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14.41% 증가한 5862억원으로 집계됐다. 택배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10%로 가장 높았다. CL부문은 매출총이익률 9.36%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2분기 매출원가율은 90.88%를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1.76% 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3.62%에서 올 2분기 2.5%로 떨어졌다. 금융손익과 기타손익 361억원이 발생하며 순이익도 규모가 대거 줄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글로벌부문과 물류부문의 지속성장으로 전체 매출이 증가했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국내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물류(CL) 물량 감소 및 경쟁심화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