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車 사업 모아보니…매출 4.1조·손실 850억 계열사 전장 매출 집계…투자단계로 아직 적자, 연간 매출 8조 웃돌 전망
서은내 기자공개 2018-08-27 08:06: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관련 사업에서 상반기 매출 4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관된 영업손실은 850억원 가량으로 아직 손익분기는 달성하지 못했다.24일 각사 발표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LG그룹 계열사별 자동차부품업 매출 합산액은 4조1128억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 특별한 매출 감소가 없다면 연간 기준으로는 8조원 이상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 관련 매출액은 연간 7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계열사 중 가장 사업 규모가 큰 곳은 LG전자다. VC사업본부(자동차부품) 매출이 상반기 1조7128억원이다. 2017년에는 3조3386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상반기(1조6876억원)에 비해 올해는 약 250억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495억원으로 적자상태다.
LG전자 VC사업본부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오디오, 내비게이션 같은 인포테인먼트 제품을 비롯해 전기자동차용 모터, 인버터 및 자동차 램프를 생산, 판매한다. 한국, 중국, 브라질, 베트남, 폴란드에 생산공장이 분산돼 있으며 주요 제품의 자제인 LCD패널은 엘지디스플레이로부터, 또 칩 자재는 NXP로부터 매입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사업 매출 규모가 두번째로 크다. 증권업계 추정에 따르면 LG화학은 자동차전지 사업에서 상반기 1조1710억원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LG전자 VC와 마찬가지로 적자(-820억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 1조7450억원, 영업손실 138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올해 연간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2조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도 규모가 커지고 있다. 정확한 매출이 발표되진 않았으며 증권업계 추정치로 상반기 대략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 수준이다. 2013년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LCD패널 매출이 5000억원이라고 밝혔으며 당시 2018년 매출 목표로 2조원을 제시한 바 있다. 올해 연간 전망치는 그의 절반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OLED 패널 공급을 앞두는 등 사업을 확장 중인만큼 2020년부터는 관련 매출 규모가 2~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LG이노텍과 LG하우시스가 다음 순으로 엇비슷한 규모다. LG이노텍은 자동차 모터 및 센서, 차량통신 관련 부품을 제조한다.상반기 매출 4590억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8530억원이며 영업이익은 43억원 흑자를 냈다. 국내 오산공장, 중국, 연태, 멕시코에서 차량용 모터와 센서를, 광주에서 차량통신 부품을 생산 중이다.
LG하우시스는 주력사업인 건축자재 외에도 소재 부문을 사업의 한 축으로 두고 있는데 이 사업의 60%를 자동차 소재가 차지하고 있다. 울산, 중국, 미국 등에서 자동차 경량화 부품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소재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480억원, -46억원을 기록했으며 자동차 부문의 매출액은 그중 2700억원으로 추정된다.
LG가 자동차 관련 사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시초다. 2000년대부터 고 구본무 회장이 차량용 전지 사업 투자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다.
LG그룹 관계자는 "얼마 전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 인수 역시 구 회장의 오랜 의지와 결단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구광모 LG 대표 체제 내에서 그룹이 퀀텀 점프할 신사업 분야로 자동차 부품 사업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대부분 아직 투자 단계로 손익분기를 넘어서진 못했지만 향후 성장성이 큰 사업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대표가 구체적으로 전장에 관한 구상을 내비친 적은 없다. 오는 연말께 윤곽이 잡힐 구광모 대표의 그룹전략 청사진에도 차량용 부품업의 포트폴리오가 핵심으로 담길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수년 내 성과가 가시화되면 그룹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은 구광모 대표 체제의 업적으로 완성될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LG는 연말에는 매출 1조원이 넘는 전장업체 ZKW 실적이 합쳐져 그룹의 자동차 부품 사업 크기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기술도 LG의 관심 대상이다. 차세대 커넥티드 카 솔루션 개발 연구소를 두고 있으며 자율주행과 연계한 연구를 통해 자동차부품 성장동력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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