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20단계 추락…중흥토건·시티건설은 껑충 [2018 시평 분석]①오너 2세 '정원주·원철' 소유회사에 계열물량 전폭 지원
이승우 기자공개 2018-09-06 09:33:00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4: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의 2018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59위로 지난해보다 20단계 추락했다. 반면 같은 그룹계열 중흥토건은 13단계 상승한 22위, 시티건설은 20계단 상승한 51위를 기록했다.중흥토건은 중흥건설 정창선 회장의 첫째 아들 정원주 사장, 시티건설은 둘째 아들 정원철 사장이 각각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2세 회사에 계열 물량을 밀어주다보니 본체가 초라해진 격이다.
◇급성장 '2세 회사', 계열물량 전폭 지원
지난 2014년 중흥건설의 매출액은 5566억원. 같은 기간 시티건설 매출액의 4배가 넘는 규모였다. 물론 다른 관계사 중흥토건 매출액 3882억원보다 훨씬 큰 규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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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상황은 역전됐다. 특히 장남 정원주 사장의 중흥토건 매출이 급격하게 불어나 201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섰다. 차남의 시티건설 역시 작년말 기준 매출액이 7000억원에 육박하게 됐다. 모체인 중흥건설의 매출액은 2015년과 2016년 오히려 줄었고 지난해 소폭 반등하는 정도였다.
특히 장남 회사인 중흥토건으로 계열 물량이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중흥토건 매출 1조3066억원 가운데 내부거래 매출이 8316억원이다. 비율로 따지면 62.7%다.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를 보유한 중흥에스클래스로부터 2835억원, 청원개발과 새솔건설·에코세종을 통해 각각 1500억원, 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흥토건은 정원주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경영승계를 위해 계열사들의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남 정원철 사장의 시티건설은 계열사 의존도가 더 심하다. 작년 시티건설의 매출 6818억원중 계열사 매출액이 5923억원으로 이 비중은 87%에 달한다. 2015년 계열 분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족 계열사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셈이다.
◇초라해진 본체 '중흥건설', 커지는 재무부담
2세 회사들이 급성장하는 사이 본체인 중흥건설은 다소 초라해졌다. 주택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타 건설사 대비 큰 재미를 못 보고 있다. 오히려 재무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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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흥건설의 매출액은 4390억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말 기준 순금융비용은 56억원으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플러스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순차입금이 지난해 610억원으로 플러스로 돌아선 점과 맥을 같이 한다. 더불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등 우발부채를 포함한 조정총차입금이 1조1779억원으로 급팽창했다. 건축사업 비중을 90% 이상 끌어올린 후유증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영업이익이 플러스임에도 불구하고 순운전자본이 2289억원으로 급증한 점이 재무 지표를 훼손시킨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재고자산이 2075억원으로 급격하게 불어나면서 운전자본 부담으로 연결됐다. 재고자산 증가는 토지 매입 혹은 미분양 아파트와 관련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계열 매출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나 지난 2014년 이후 계열발주 물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중흥건설의 외형이 줄어들고 있다"며 "이는 2세 회사들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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