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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전자 4인방 모두 적자…전방사업 부진 탓 인터플렉스 등 상반기 660억 규모…개별 악재도 겹쳐

이경주 기자공개 2018-08-29 07:51:5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8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22위 영풍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올 들어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적자 규모가 600억 원 대에 이른다. 전방산업 업황이 악화된 데다 일부 계열사는 고객사 공급체인에서 소외되는 악재가 겹쳤다. 영풍 전자사업은 창업 2세인 장형진 회장이 주도하고 있다.

28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영풍그룹 전자계열 4인방인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시그네틱스, 영풍전자는 올해 상반기까지 모두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맏형격인 코리아써키트는 올 상반기 매출 2672억원 영업손실 1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1%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영풍 적자

인터플렉스는 올 상반기 매출(1033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나고 영업손실은 199억원에서 482억원으로 확대됐다. 시그네틱스는 같은 기간 매출(1248억원)은 0.4% 늘고 영업손실은 9억원에서 36억원으로 확대됐다. 영풍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1825억원)은 5.1%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42억원에서 마이너스 1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영풍전자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영업이익은 공개되지 않는다.

전자계열사들의 대규모 적자로 지주사격 회사인 (주)영풍도 연결기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주)영풍은 올 상반기 매출 1조4042억원, 영업손실 66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7%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영풍 전자계열사들은 PCB(인쇄회로기판) 부품제조와 반도체 패키징 후공정 사업을 하고 있다.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 영풍전자가 PCB를 만들고, 시그네틱스가 반도체 패키징을 한다.

코리아써키트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필요한 메인기판(HDI) PCB를 공급하고 있다. 올 들어 스마트폰 교체주기 장기화로 전방산업(삼성전자)이 악화되면서 코리아써키트도 타격을 받고 있다. HDI 시장이 업체 난립으로 포화된 것도 원인이다. 이에 코리아써키트는 차세대 HDI로 불리는 SLP(Substrate Like PCB) 공급을 추진해 HDI시장 포화를 극복하려 하고 있다. 다만 SLP는 아직 공급물량이 많지 않아 실적에 큰 도움은 못준다.

인터플렉스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패널(TSP)에 필요한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공급한다. 지난해는 애플 아이폰용 FPCB 수주에 성공해 하반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작년 말 일부 물량에서 불량이 발생해 올해는 애플로부터 물량을 거의 배정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500억원에 가까운 영업적자가 발생한 배경이다. 인터플렉스는 3분기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9용 디지타이저(Digitizer) 공급으로 일부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엔 다시 악화될 전망이다.

영풍전자는 인터플렉스와 마찬가지로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패널(TSP)용 FPCB 공급업체다. 올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엔 애플 아이폰 디스플레이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공급을 시작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시그네틱스는 삼성전자 갤럭시A와 J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에 필요한 지문인식센서를 패키징하고 있다. 이외 냉장고와 TV, 셋톱박스용 비메모리도 취급 한다. 시그네틱스는 외국계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를 비롯해 윈팩 등 중소업체들의 가세로 인한 시장포화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1%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장형진세준

전자사업은 장 회장이 영풍그룹 창업주인 고 장병희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 추진한 1순위 과업이다. 장 회장은 1993년 그룹 회장 취임 후 1995년 국내에서 유일하게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만들던 유원전자(현 영풍전자)를 인수했다. 이어 2000년 법정관리를 받던 시그네틱스를 인수했고, 2005년엔 코리아써키트와 인터플렉스를 사들였다.

장 회장은 후계자인 장남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도 전자계열사 중심으로 역량을 쌓게 했다. 장 부사장은 미국 유학 후 2009년 시그네틱스로 전무로 입사했고, 2013년 영풍전자 대표이사가 됐으며 올 초 코리아써키트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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