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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건설산업, 현금창출력 둔화추세 '지속' [2018 시평 분석]②마이너스 현금흐름 심화…차입부담 증가, 합병 효과 부채비율은 낮아져

이명관 기자공개 2018-09-07 08:32:04

[편집자주]

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4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양건설산업이 시공능력평가 순위 100위권 내에 진입하며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지만, 현금창출력은 오히려 악화되고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악화되자 동양건설산업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메웠다.

동양건설산업은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부활의 기지개를 켰다. 고급 주택 브랜드로 자리 잡은 '파라곤'을 앞세워 조합주택사업에 공격적으로 나섰다. 법정관리 이후 최근 2년 동안 수주한 신축 공사 수주 규모는 4156억원에 달한다. 통상 건설회사는 회생절차 졸업 후에도 영업망을 회복되지 못해 고전하는 경우가 많지만, 동양건설산업은 예외였다.

특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사업의 경우 시행사인 조합이 일정비율 이상 토지를 확보해 놓기 때문에 시공사는 토지 확보 부담이 없다. 또 조합원들이 미리 아파트를 분양받기 때문에 미분양 리스크도 낮아진다. 그 덕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었다. 2016년 4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했고, 지난해엔 599억원으로 급증했다.

주택사업을 기반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최근 2년간 현금흐름은 나빠졌다. 2016년 흑자전환에도 불구하고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는 플러스에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16년 말 기준 동양건설산업의 NCF는 마이너스 9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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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도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기조는 이어졌다. 오히려 한층 악화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건설산업의 NCF는 마이너스 866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이 458억원이었으나, 실제로는 현금이 빠져나갔다. 영업이익으로 벌어들인 돈이 현금이 아닌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으로 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동양건설산업의 매출채권은 1619억원 수준이었다. 공사비나 분양대금으로 받아야 할 돈을 제때 받지 못한 까닭이다. 사업을 위해 매입한 토지나 미분양 사업장 등으로 발생하는 재고자산도 2193억원이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완성주택이 701억원, 용지가 1466억원 등이다. 이렇듯 총 운전자본 부담은 2894원에 달했다. 이는 2016년보다 2238억원 증가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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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동양건설산업의 차입금 규모가 급증했다. 2015년 721억원이었던 총 차입금 규모가 2016년 760억원, 지난해엔 3188억원으로 불어났다. 차입구조는 단기차입 1115억원, 장기차입 2065억원 등으로 이뤄졌다.

다만 이지건설을 흡수합병하면서 자본 총계가 대폭 증가, 부채비율은 낮아졌다. 지난해 4월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이지건설은 인수 후 약 1년 반 만에 동양건설산업에 흡수 합병됐다. 전국구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이지'라는 이름을 떼고 브랜드 가치가 있는 '동양'으로 간판을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자본총계가 258억원에서 1266억원으로 급증했다. 결과적으로 자본총계 증가가 차입금 증가를 상쇄했고, 2015년 800%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251.8%대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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