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오션, '공정위 대응' 전문가 사외이사 영입 [이사회 분석]오금석 대평양 변호사 선임…내부거래 규제 등 현안 챙기기
고설봉 기자공개 2018-09-06 08:37:43
[편집자주]
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기업들은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치밀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기업 경영활동의 감시자 역할 보다는 기업의 존립과 발전을 위한 디딤돌 역할에 무게추를 조금 더 옮겨 놓았다. 사외이사 선임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드러난다.실제로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정부부처 고위공무원 출신이나, 유력 정치인들을 사외이사로 주로 영입한다. 같은 맥락으로 거래 관계에서 '갑을관계'가 확실히 구분되는 경우, 거래처의 주요 요직을 거친 인사들을 선임한다. 또 금융권 고위 인사, 학계 출신들도 기용한다.
팬오션은 이러한 대기업들의 사외이사 선임의 전형을 그대로 답습했다. 그동안 주로 금융권 및 거래처 인사들이 주름 잡았던 사외이사에 최근 공정위 사정에 밝은 변호사가 선임됐다. 올해 초 하림그룹을 상대로 공정위의 내부거래 규제 등이 강화하자, 공정위 대응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앉힌 것으로 분석된다.
팬오션은 지난 3월 23일 신정식 사외이사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오금석 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임기를 1년여 남겨뒀던 신 사외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중도퇴임 했다. 당시 신 사외이사는 한국남부발전 사장 후보에 올랐고, 현재는 한국남부발전 사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퇴임한 신 전 사외이사는 팬오션의 주요 거래처인 한국전력 발전자회사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인물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을 지내고, 한국서부발전 비상임이사를 역임했다. 2015년 7월 20일 팬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에도 한전과의 관계를 지속, 올해 한국남부발전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주요 거래처 몫의 사외이사가 떠난 자리에 팬오션은 전혀 다른 색깔의 인물을 앉혔다. 팬오션 및 하림그룹을 둘러싼 주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정거래법 관련 전문가인 오금석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 출범 이후 공정위의 칼끝은 하림그룹을 향했다. 오 변호사가 팬오션에 합류하기 직전인 올 3월 초 공정위가 하림그룹에 대한 전방위 조사에 착수했다. 그룹 내에서 자산 및 매출이 가장 많은 팬오션도 공정위의 타깃에 오른 상황이었다. 하림그룹은 지난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됐다.
오 변호사는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 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됐다. 1992년 서울지방법원 북부지원 판사로 임명된 뒤 13년간 판사로 생활했다. 2004년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겨 공정거래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태평양 공정거래팀은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시장지배적 남용, 기업결합 등의 분야에서 타 로펌보다 전문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변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경제학과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이후 나타나는 변화를 감지하고, 기업의 대응 전략을 짜면서 명성이 더 자자해졌다.
신 사장이 퇴임하고, 오 변호사가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 외에 팬오션 이사회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2018년 6월 30일 현재 이사회는 김홍국 회장, 추성엽 사장, 천세기 상무 등 사내이사 3인과 최승환, 장유환, 오금석, 크리스토퍼아난드다니엘 등 사외이사 4인으로 구성돼 있다.
팬오션은 2015년 7월 하림그룹 편입을 계기로 이사회를 새로 꾸렸다. 이어 2016년 3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김 회장과 추성엽 사장, 천 상무를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이외 4명의 사외이사도 현재까지 3년 이상 사외이사 직을 유지하고 있다.
최승환 사외이사는 회계전문가 몫으로 팬오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현행 '상법'과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3인 이상의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회계 또는 재무전문가 1인 이상 포함시켜야 한다.
최 사외이사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2000년 제35회 공인회계사에 합격했다. 삼일회계법인을 거쳐 2006년 삼정회계법인에 입사한 이래 KPMG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자정보통신사업부문 본부장과 삼정회계법인 부대표를 역임했다. 현재 강남제비스코 사외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장유환 사회이사는 IBRD(국제부흥개발은행·세계은행) 출신의 금융권 인사다.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이사, KB신용정보 대표이사를 거쳐한국신용정보원 신용정보집중관리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교보증권 상임고문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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