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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경영평가액 감소 4년만에 하락 '23위' [2018 시평 분석]①매출순이익률 부진 여파, 8계단 하락

김경태 기자공개 2018-09-14 10:3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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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는 건설사의 시공 능력을 토대로 업계 위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표다. 발주처의 시공사 선정에도 활용되는 중요한 잣대다. 때문에 평가액과 순위 변화에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더벨은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서 주목할만한 변화를 보인 건설사들의 실적과 재무구조 등 전반적인 현황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산업의 임직원 사이에서는 2000년대 후반이 가끔 회자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크게 불렸다. 절정을 향해 가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막대한 인수금액 탓에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사인 금호산업은 그룹의 경영 악화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외형이 크게 줄어들고 재무구조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줄곧 20위 내에 자리매김했던 시공능력평가에서도 부진했다. 호반그룹과 중흥그룹 등 새롭게 떠오르는 중견 건설사들에 역전당하며 역대 최저 수준의 순위를 기록했다.

금호산업, 시평액 및 순위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단위: 백만원

금호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토건 시평 20위 내에 있었다. 2010년 12위를 기록한 후 4년 연속 하락해 2014년에 20위를 기록했다. 이듬해 반등에 성공했고 2016년과 2017년에 15위였다. 하지만 올해 4년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23위로 작년보다 8계단 내려갔다.

시평액도 10년 내 최소 수준이었다. 올해 시평액은 1조4345억원으로 작년보다 12.8% 감소한 수치다. 2012년까지만 해도 시평액이 2조원을 넘었다. 그 후 감소세에 있었고 글로벌 금융위기 후 처음으로 1조5000억원 선이 깨졌다.

모든 세부 항목이 시평액이 줄었다. △공사실적평가액 △경영평가액△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이 각각 4.3%, 35.5%, 20.2%, 2.7% 감소했다.

우선 공사실적평가액은 공사매출이 크게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금호산업의 공사매출은 2015년까지 1조3000억원을 웃돌았다. 이듬해부터 감소하기 시작했고 작년에는 1조1946억원이다.

감소 폭이 가장 컸던 경영평가액 역시 실적과 관련이 있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경영평점×80%'로 구한다. 경영평점에는 재무구조를 보는 지표들이 고려되는데 매출순이익율도 들어간다. 금호산업은 매출순이익률이 낮아 경영평가액이 급감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금호산업의 별도 기준 2016년 당기순이익은 1193억원에 달했다"며 "그러다 작년에 81억원으로 줄었고 경영평가액 감소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금호산업, 별도 실적
△출처: 사업보고서, 기준: 별도·누적, 단위: 백만원·%

금호산업의 자체적인 성과가 부진한 점도 있지만, 중견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을 바탕으로 치고 올라와 순위가 떨어졌다. 한 수 아래로 봤던 곳에 역전을 허용한 점이 뼈아팠다.

작년과 비교해 올해 시평에서 금호산업을 앞지른 건설사는 △반도건설 △㈜호반(옛 호반건설주택) △태영건설 △한신공영 △두산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라 △코오롱글로벌 △아이에스(IS)동서 △중흥토건 등이다.

특히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한 호반그룹 계열사 2곳에 밀린 점이 눈길을 끈다. 호반그룹 계열사의 시평 합계와도 격차가 크다. 호반그룹의 계열사 중 올해 토건 시평에 이름을 올린 곳은 ㈜호반, 호반건설, 호반산업(옛 호반건설산업), 호반베르디움이다. 이 4곳은 각각 최대주주가 다르기 때문에 동떨어진 지배구조로 되어 있다. 4곳의 시평액 합계는 5조1499억원으로 금호산업보다 3배 이상이다.

금호산업, 2017년-2018년 시평 비교
△출처: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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