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해외공장 구조조정' 왜 흘러나오나 중국·미국 '4개 공장' 장기 실적 악화…올 상반기 899억 순손실
고설봉 기자공개 2018-10-18 08:27:0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7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칼을 빼들었다. 옛 금호그룹 시절부터 부실이 누적된 해외공장 구조조정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매년 수백억원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중국과 미국 등 일부 공장에 대한 폐쇄도 거론되고 있다.17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누적된 부실을 해소하고,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여러 합리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가운데 해외공장에 대한 구조조정이 가시화 하고 있다. 중국공장은 일부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공장은 폐쇄 가능성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 모두 8곳의 타이어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는 광주, 곡성, 평택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중국에 가장 많은 공장이 있다. 난징, 톈진, 창춘 등 3곳이다. 이외 미국과 베트남에 각각 공장 1곳씩을 운영 중이다.
이번에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는 곳은 중국과 미국에 있는 공장 4곳이다. 중국은 공장 3곳이 모두 구조조정 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부 매각 가능성이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미국 공장의 경우 고강도 구조조정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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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의 새 주인인 더블스타와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처럼 고강도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해외공장의 장기 실적 악화 때문이다. 중국과 미국에 걸쳐 있는 4곳의 공장은 더블스타로의 매각 이전부터 금호타이어 경영위기의 한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금호타이어는 중국과 미국 모두 현지생산 및 판매를 통해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장기간 적자가 누적된 상태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공장을 세우고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시장별 이슈에 대응하지 못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다. 올 상반기에만 이들 4곳의 공장이 소속된 미국과 중국 법인의 순손실은 899억원에 달했다.
중국의 경우 현지 판매량 급감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한때 중국법인은 금호타이어의 효자였다. 1997년 난징공장을 가동한 뒤 2000년 첫 흑자를 달성하며 중국 내 타이어 교체시장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2007년과 2008년 각각 톈진공장과 창춘공장을 신설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시장 지배력을 잃었다. 이후 중국법인들은 매년 적자가 누적됐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올 상반기 중국내 3개 법인 모두 순손실을 기록했다. 난징법인 504억원, 톈진법인 215억원, 창춘법인 97억원 각각 순손실을 입었다.
미국법인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조지아공장은 2008년 첫 삽을 뜬 후 금융위기로 공사가 중단 되는 등 순탄치 않았다. 2016년 5월 연산 400만본 규모로 준공했지만 지속적으로 손실만 보고 있다. 조지아공장이 소속된 미국법인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 2875억원, 순손실 83억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고, 부실을 털어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들을 고려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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