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금융 사업 본격화…금융권 제휴 추진 [간편결제 시장 점검]⑨소액 대출 서비스 준비 막바지…금융 서비스 통해 데이터 확보 목적
정유현 기자공개 2018-10-24 08:00:00
[편집자주]
2015년부터 개화한 간편 결제 시장이 진화하고 있다. 초기에 난립하던 ICT분야 간편 결제 사업자는 네이버·카카오·페이코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간편결제는 금융과 ICT, 유통을 아우르며 새로운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편결제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지도 관심사다. 페이 사업의 현 주소와 미래 전략을 진단해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3일 07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페이코가 내달 '소액 대출' 서비스를 도입하며 금융 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올 들어 페이코는 앱 내에 계좌 통합 조회, 신용등급 조회, 운세, 매거진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하며 이용자의 방문을 유도했다. 향후 결제 데이터를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맞춤형 투자 상품 등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22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는 주요 은행 들과 협약을 맺고 다음달 소액 대출 서비스를 추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소액'이라고 내세운 만큼 대학생 등 페이코의 주된 사용자 층인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합리적인 이율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일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직접 금융업에 진출하는 것과 다른 전략이다. 페이코는 그동안 사업 확장 전략대로 제휴 방식을 택했다. 한 두군데 제휴가 아니라 페이코와 제휴가 가능한 모든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금융은 금융대로 잘할 수 있는 업체가 진행하고 페이코는 이용자와 금융사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금융 기관의 경우 수익성의 이유로 소액 대출 상품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페이코로 소액 대출을 진행할 경우 비대면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일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페이코가 중개 역할이기 때문에 이용자가 페이코에서 대출 신청을 하면 담당 금융사가 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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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의 범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내부에서 논의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진행하다 중단한 20만원 한도의 소액 대출과 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스의 상품처럼 결혼식 축의금 등 100만원 이하의 생활에 필요한 소액을 대출해주고 보름이나 한달 등의 초 단기로 돈을 갚을 수 있는 상품이 유력하다. 페이코가 내세우는 '생활 밀착형 플랫폼'에 부합하는 서비스에 부합하는 선에서 한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페이코가 신용평가시스템을 통해 소액 대출을 신청한 이용자의 상환 능력을 파악하고 조건에 부합할 경우 금융사에 알려 빠르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예상된다.
소액 대출의 이자에 따라 신용카드사의 할부 서비스도 대체할 수 있다. 할부 금리가 연간 11~15%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페이코의 이자율에 따라 할부 대신 소액 대출을 이용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 사회 초년생들의 신용 관리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이자율도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코의 금융 사업은 이자 수수료를 통한 수익 확대가 첫 번째 목적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코는 제휴를 통해 금융사의 노하우와 페이코의 IT기술 노하우를 공유하며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페이코 앱에서 금융사의 상품을 편리하게 가입하거나 대출을 연개하면서 중개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더 사업을 고도화 시켜 제휴 상품을 내놓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11월 소액 대출 상품을 시작하며 앱 내에서 금융 관련 정보도 제공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코는 직접적으로 금융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예대 마진을 얻어 수익을 얻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며 "금융사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쌓고 마케팅 플랫폼에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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