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너지, '유가 상승'에 수익성 뚝 [Company Watch]원재료 상승만큼 판가 상승 '미미'…연료전지 적자도 계속
박기수 기자공개 2018-12-14 13:21: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에너지발전 자회사 포스코에너지가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그간 영업손실의 주범으로 꼽히던 연료전지 사업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함과 함께 주력인 LNG 발전 사업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가 상승 탓이다. 수익성 악화에 재무 부담도 일부 가중된 상태다.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에너지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716억원, 953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6.9%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33억원, 153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12.78%로 두 자릿수를 돌파했었다. 1년 만에 영업이익이 약 40% 감소한 셈이다. 영업이익률로 따지면 지난해 3분기보다 올해 3분기 약 5.88%포인트 낮아졌다.
우선 몇 년간 수익성 측면에서 골칫거리였던 연료전지 부문이 올해도 적자를 내고 있다. 다만 그 폭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희소식이다. 2014년 510억원, 2015년 922억원, 2016년 925억원, 지난해 645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포스코에너지 전체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던 연료전지 부문은 올해 3분기말 누적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47억원과 비교해봐도 영업손실 폭이 줄었다. 다만 여전히 흑자 전환 가능성은 미지수인 상태다.
더욱 문제는 '본업' LNG 발전사업의 수익성 악화다.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발전 사업 부문에서 3분기 누적 기준 1106억원의 영업이익만을 창출해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1793억원에 비해서 약 3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발전사업 부문에서만 2304억원의 영업이익을 뽑아낸 포스코에너지는 올해 전체 실적 악화가 현실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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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의 주원인은 유가 상승이다. 포스코에너지의 발전 사업은 LNG와 부생가스 등을 주원료로 한다. LNG 등은 유가에 영향을 받는다. 두바이유 기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유가는 배럴 당 70.1달러다. 지난해 전체 평균 53.2달러보다 31.8% 상승했다.
이에 LNG 가격과 부생가스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평균 LNG 가격은 톤당 약 74만6000원 수준이다. 부생가스의 경우 1메가 칼로리(Mcal)당 25.4원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2016년과 지난해 LNG 가격은 각각 59만2000원, 66만1000원이었다. 부생가스는 2016년 평균 22.2원, 지난해 평균 21.8원이었다. LNG의 경우 지난해보다 26%, 부생가스는 16.5% 가격이 뛰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가중 정도는 재무지표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의 연결 기준 매출원가율(전체 매출 대비 매출원가 비중)은 85.7%이다. 이 비율은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90%까지 상승했다. 원가 부담에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통상 다른 제조업 군에서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판가로 전이해 오히려 수익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다만 발전사업의 경우 시장에서 정해지는 전력판매가격(SMP)에 의해 판가가 정해진다는 특성이 있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는 전력 1kWh당 93원에 판매했지만 올해 들어서 이 가격이 5원밖에 상승하지 않았다. 유가는 31.8% 상승했는데, 판가는 5.4%밖에 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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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한 영업 환경에 재무적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포스코에너지의 차입금의존도(전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는 54.8%이다. 총차입금은 2조4521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차입금 2조6717억원보다 전체 총량은 줄어들었지만 자산 감소로 차입금의존도는 1.6%포인트 상승했다.
현금성자산 감소로 인해 순차입금비율은 비교적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말 123.9%(2조1416억원)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152.2%(2조2664억원)까지 높아졌다.
수익성 감소와 차입 부담이 겹치며 이자 부담도 가중된 상태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의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금융비용)은 889억원으로 전체 매출 대비 5.5% 수준이다. 지난해 영업이익률(10.3%)과 차이는 4.8%포인트다. 올해 9월 말까지는 이 차이가 2.5%포인트(영업이익률 6.9%-금융비용부담률 4.4%)로 좁아졌다. 포스코에너지의 올해 9월 말 누적 금융비용은 600억원이다. 벌어들인 영업이익(953억원)의 약 63%가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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