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베니아, 일감지원하는 오너 개인회사 더 있다 [중견 장비업체 분석]⑥케이디 리소스·머시너리 올 4월 신설…3분기까지 70억 규모 거래
이경주 기자공개 2019-01-02 08:14:1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1: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베니아는 올해 신설된 두 곳의 오너 개인회사에도 일감을 지원하고 있었다. 구동범(사진) 인베니아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개인자금으로 연초에 설립한 케이디머시너리와 케이디리소스가 벌써 수십억원대 인베니아 일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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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 일가는 디디고와 인베니아브이 배당을 통해 자산을 축적해왔다. 올해 설립된 개인회사 두 곳 역시 중장기적으로 오너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해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디리소스(KDResource)는 올해 자본금 1억5000만원으로 4월 5일 설립됐다. 구 사장과 구동진 부사장이 지분을 각각 50%씩, 총 100% 보유하고 있다. 구 사장 형제는 이 회사 공동대표이사로도 취임해 있다. 케이디리소스는 경기 성남시 중원구 둔촌대로에 있다. 인베니아 본사가 있는 중원구 갈마치로와 가깝다. 케이디리소스 업종은 반도체 제조용 기계 제조업이다.
케이디머시너리(KDMachinery)는 같은 해 4월 10일 자본금 4억5000만원으로 설립됐다. 역시 구 사장 형제가 각각 절반씩 출자했으며,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케이디머시너리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남사면에 위치해 있다. 업종은 금속 열처리업이다.
두 회사는 설립 직후부터 인베니아와 거래를 시작했다. 초기엔 규모가 작았다. 올해 2분기 인베니아는 케이디리소스에 514만원, 케이디머시너리엔 819만원 규모의 일감(매입액)을 줬다. 3분기엔 거래 규모가 커졌다. 이 기간 인베니아 매입액은 케이디리소스가 56억1780만원, 케이디리소스가 11억8045만원이다.
케이디리소스와 케이디머시너리가 주목되는 것은 구 사장 형제가 디디고와 인베니아브이를 내부거래로 키운 후 배당을 받는 식으로 자산을 축적해 왔기 때문이다. 두 회사 역시 또 다른 자금줄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디디고는 2011년 설립된 MRO(전략구매대행) 업체로 역시 구 사장 형제가 지분 50%씩 총 100%를 보유하고 있다. 디디고는 지난해 매출 824억원, 영업이익이 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각각 31.5%, 76% 성장했는데 내부일감 덕이었다. 관계사인 인베니아브이가 같은 기간 디디고 매입액을 134억원에서 313억원으로 133.9% 늘렸다. 인베니아도 같은 기간 매입액을 244억원에서 283억원으로 16% 확대했다. 이에 작년 디디고 내부거래 매출 비중은 72.4%에 이르렀다.
인베니아브이는 디스플레이 패널공정용 검사장비 제조업체로 2016년 2월 인베니아 관계사로 편입됐다. 구 사장의 딸 연지양(15)과 삼촌인 구동진 부사장이 각각 지분 39.25%를 보유해 공동최대주주로 있다. 인베니아브이는 지난해 매출이 198억원, 영업이익은 3억7700만원이다. 지난해 매출 가운데 92.3%(183억원)가 인베니아 일감으로 발생했다.
디디고와 인베니아브이는 성장의 결실을 구 사장 일가에게 배분해 왔다. 디디고는 작년 5억원, 재작년 2억원을 배당했다. 인베니아브이는 지난해 4억원, 재작년 1억2500만원을 배당했다.
인베니아측은 케이디리소스 등이 오너 자산증식을 목적으로 만든 회사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베니아 관계자는 "그동안 외주로 맡겼던 금속가공 등의 사업을 비용절감을 위해 내재화 한 차원"이라며 "설립 주체가 인베니아가 아닌 구 사장 형제인 것은 인베니아 현금 사정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케이디리소스와 케이디머시너리는 구 사장과 구 부사장에게 급여지급이나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베니아 현금성자산은 올 3분기말 기준 101억원이다. 같은기간 부채총계는 1159억원, 자본총계는 457억원이다. 부채비율이 253.7%로 다소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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