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신흥국·신사업 개척 '전력' [2019 승부수]해외 영업망 정비완료, 미·중 실적부진 신흥국이 보완 전망
구태우 기자공개 2019-01-08 09:00:2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 확대에 나선다. 현지 안착을 위해 지난해부터 조직개편 작업도 시작,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M&A를 통한 신사업 발굴도 이어간다.올해 한국타이어의 생존전략 키워드가 신사업이다. 한국타이어의 '캐시카우'인 타이어 판매 사업은 신차용 타이어(OE) 판매 부진과 원재료값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기존 사업 모델로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신흥국 개척과 신 사업 발굴에 전력을 쏟는다.
◇한국타이어 새 조직 아태중아부문, 신흥국 개척 지휘
한국타이어는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 판매 부진에도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안주할 수는 없다. 2013년 매출 7조원을 넘었는데,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6조8128억원까지 떨어졌다.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 유럽시장은 매출은 늘지만 순이익이 줄고 있다. 지난해 유럽시장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603억원, 중국 시장은 423억원 줄었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285억원의 손실을 냈다. 미국 테네시공장이 본격 가동하기 전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원재료값과 운반비가 오르면서 수익성도 떨어졌다. 타이어 생산의 주 재료인 카본블랙은 가격이 빠르게 뛰고 있다. 2016년 톤당 70만4424원이던 카본블랙은 지난해 3분기 114만1569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2년여 동안 가격이 38.2% 인상됐다. 광고선전비는 전년보다 132억원, 운반비는 6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3.2% 포인트 올라 지난해 매출원가율은 69.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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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영업조직과 관리부서를 개편했다. 지난해 아세안 지역을 담당할 아시아 지역본부를 신설했다. 기존에는 아시아에서 지역본부는 한국과 중국 밖에 없었다. 한국타이어의 지역본부는 중국·아시아·미주·구주 지역본부 체계로 재편됐다. 아시아 지역본부를 신설한 건 인도네시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지점은 지난해 4745억원(순이익 219억원)의 매출을 냈다. 아세안 지역 매출의 75.8%가 인도네시아에서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탄탄한 내수 시장과 높은 인구가 강점이다. 중남미 시장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콜롬비아 지점의 매출은 전년보다 3배 늘어난 481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신흥시장이 부상하면서 신규 법인과 지점을 설립하고 있다. 올해 오스트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한다. 대만 타이베이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지점을 추가로 설립한다. 지난해 이들 지역을 총괄할 아태중아부문을 신설했다. 아태중아부문은 신흥시장 개척과 지역간 균형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한다. 한국타이어는 신흥국 등 글로벌 판매에 주력하는 만큼 자원관리시스템을 도입한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고객·자재·제품 정보를 통합해 관리할 계획이다. 해외 판매 프로세스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라이프 사업도 시작…신사업 M&A는 미정
한국타이어는 수입차·수퍼카 딜러사업에 신 사업인 카라이프 사업을 접목한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는 계열사 한오토모빌레와 HK모터즈를 통해 수입차 판매, 정비 사업을 하고 있다. 차량 정비와 관련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해 딜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한오토모빌레는 지난달 서울 송파구에 푸조 전시장을 열었다. 수입차 전시장을 확대하는 한편 정비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계열사 에이치케이오토모티브가 한오토모빌레의 유상증자에 참여, 11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도 M&A를 통해 신 사업을 발굴한다. 실제 인수 합병을 결정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이전에도 인수 의향을 타진했지만, 인수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멀티스트라다 아라 사라나(MASA) 인수를 검토했지만 실제 인수를 추진하진 않았다. 2015년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검토했지만, 검토 단계에서 접었다. 그럼에도 완성차와 차 부품사의 판매 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신 사업의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타이어 판매 사업이 한국타이어의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96%에 달한다. 배터리 업체인 아트라스BX의 비중은 3.4%, 임대업은 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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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총괄부회장은 올해 직원들에게 조직 문화 혁신을 주문했다.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업무 방식과 조직 문화 혁신이 필요하다는 게 조 부회장의 생각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업무 전반에 디지털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며 "기존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외에도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에 대해 적극적으로 탐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1월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 전반을 관리하는 총괄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해 △최초(First) △미래(Future) △유연성(Flexibility)를 혁신 키워드로 정했다. 올해는 △정열(Passion) △혁신(innovaion) △협력(Collaboration) △세계화(Global)를 키워드로 선정했다. 조 부회장은 복장 자율화, 정시퇴근제, 프리젠테이션 보고를 없앤다. 이를 통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면 신흥국 개척과 신 사업 발굴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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