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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악재 만난 '2세 현성욱' 승계 플랜 [행동주의 펀드의 태양 공습]④㈜세안 '경영수업+승계' 지렛대…합병 주주 제안 변수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17 08:18:58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태양'이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 사정권 안에 들어오면서 2세 승계 계획 또한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창수 대표은 슬하에 장남 현성욱 상무와 차남 현성우 과장을 두고 있다. 현 상무는 적통 후계자로서 유일하게 계열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두 형제는 승계 기반을 닦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업계는 가족 회사인 ㈜세안을 통해 2세 승계의 방점을 찍을 것이란 관측을 내놨다. 아버지 현 대표 역시 적통후계자로 낙점 받으면서 친인척들로부터 ㈜세안을 물려받았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대로 썬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양과 ㈜세안이 합병 수순을 밟을 경우, 새로운 승계 플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은 현재 행동주의 펀드의 견제를 받고 있다.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은 최근 페트라자산운용과 손 잡고 태양 지분을 7.3%까지 늘렸다. 불투명한 지배 구조와 내부 거래, 가족 경영 등을 문제 삼으며 태양 상장 폐지 혹은 태양-㈜세안 간 합병을 요구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썬그룹 후계 승계 큰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도 돌발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장 승계 지렛대로 유력한 ㈜세안이 주주 제안에 포함되면서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공산이 크다. ㈜세안은 현 대표의 개인회사로 이익 잉여금만 500억원이 넘는 알짜 기업이다. 장남 현 상무가 이미 오너일가의 경제적 도움을 받아 승계 기반을 마련했고, 더 나아가 ㈜세안을 경영수업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이 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태양

현 상무는 1982년 생으로, 26살이 되던 2008년 썬그룹에 입사했다. 입사를 기점으로 태양과 ㈜승일 등 썬그룹 상장사 지분을 확보해 승계 기반을 다졌다. 실제 현 상무는 2009년 9월부터 2013년 11월까지 4년간 총 10억원을 들여 ㈜승일 지분 19만주(3.1%)를 장내매수했다. 엇비슷한 시기에 태양 지분 7만주(0.81%)도 사들였다. 주식 매입 비용은 약 4억7000만원이었다.

결과적으로 현 상무는 사회 생활 5년 동안 약 15억원을 투입해 그룹 계열사 지분을 사모았다. 회사원 월급으로 짧은 근무기간 동안 수 십억원의 자금을 모으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심지어 현 상무는 주식 담보 대출도 없이 개인 자금으로 지분을 샀다.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아버지 현 대표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승계 재원을 마련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남 현 과장 또한 마찬가지다. 19살 때부터 지분을 사모으면서 현재 ㈜승일과 태양 지분을 각각 1.14%, 0.35%씩 갖고 있다. 해당 지분을 장내에서 매수하는데 들어간 자금만 5억원이 넘는다.

승계 재원 확보 측면에서 ㈜세안은 마지막 방점을 찍을 수 있는 기반이다. ㈜세안은 비상장사로 현 대표가 지분 91%를 갖고 있다. 상장사와 달리 주주 설득과 기업 가치 변동 등 변수가 적기 때문에 2세 승계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룹 내부 거래 및 시장 과점을 통해 500억원이 넘는 잉여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더욱이 현 대표 역시 2008년 친인척들로부터 ㈜세안 경영권을 물려받으면서 진정한 그룹 적통 후계자로 낙점을 받았다. ㈜세안이 갖는 상징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현 상무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계열사도 ㈜세안 뿐이다. 현 상무는 썬그룹 입사 후 1년만에 ㈜세안 이사회에 합류했다. 이후 10년 동안 아버지 현 대표와 이모 현은이 이사와 함께 회사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행동주의 펀드의 공세는 ㈜세안을 중심으로 한 승계 플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펀드 측이 ㈜세안과 태양 간 합병을 요구하고 있어 승계 기반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 설사 주주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더라도 ㈜세안 활용에 상당한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사익편취 논란에 불을 붙이는 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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