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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현창수 대표 송사 때문에"...SC펀드 면담 거절 '소송+출장' 이유로 회동 요청 고사, 냉기류 지속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9-01-23 08:20:04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2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태양'과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SC펀더멘털'간 만남이 불발됐다. SC펀더멘털이 한국 담당자의 방한 일자에 맞춰 면담을 요청했지만, 태양이 현창수 대표이사의 송사와 해외 출장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양측 대화의 장 마련이 무산됨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냉기류가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C펀드멘털은 이달 초부터 영문 레터와 한국 대리인을 통해 태양 측에 수차례 주주 면담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투자 담당자의 방한 일정에 맞춰 태양 최고 경영진과 만남을 갖고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소통에 나설 계획이었다.

SC펀더멘털은 태양 지분 4.53%를 보유한 주요 주주다. 국내 파트너인 페트라자산운용 보유분(2.77%)까지 더하면 지분율이 7%를 넘어선다. 이를 토대 SC펀더멘탈은 지난해부터 태양 측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의 면담 요청에 대한 태양 측 대답은 '노(NO)'였다. 태양은 그룹 오너이자 최고 경영자인 현창수 대표가 재판 중인데다 해외 출장 일정도 예정돼 있어 면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 태양 소액주주들은 지난해 현 대표를 상대로 423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주주 대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인 주주들은 현 대표가 가격 담합 행위로 회사에 손해를 끼쳤고 국내외 부탄가스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취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주들과 첨예한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또 다른 주주를 만나 내부 경영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 차제가 부담스럽다는 것이 태양 측 설명이다. 태양 관계자는 "현 대표가 소송 중인 상황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내부 입장이 전달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돼 면담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최고 경영진의 해외 출장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 관계자는 "현 대표가 매년 연초에 해외 순방을 나간다"며 "해외 출장 일정 때문에 미팅 가능한 날을 잡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양측 만남이 불발에 그치면서 3월 정기 주총 전까지 냉기류 또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C펀더멘털은 담당자 방안 일정에 맞춰 우호 주주 결집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태양 오너일가 지분이 60%가 넘어 주주제안 표 대결에 나서더라도 승산이 없지만, 향후 감사 선임 등 후속 대응을 위한 구심점을 만들어 놓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태양의 경우, 압도적인 지배력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계속 정중동 행보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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