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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라이트, 美 CMS 인수 '안갯속' [빗장 풀린 대마산업]⑦MOU 체결 후 국내 형사법 문제로 보류, 中 법인 우회 M&A 타진

신상윤 기자공개 2019-01-24 08:10:32

[편집자주]

마약으로 취급됐던 대마의 의료용 사용이 가능해졌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된데 따른 것으로 올해 3월부터 대마 성분 의약품을 자가 치료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당장 정부가 허가한 장소에서 제한적으로 의약품 판매가 이뤄진다. 이와 맞물려 기업들도 국내 대마 사업 및 연구 확장에 뛰어들 태세다. 이제 첫발을 뗀 대마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시장 전망을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3일 15: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의료용 대마(마리화나) 사용 합법화와 맞물려 시장에선 '대마 관련주'라는 용어가 만들어졌다. 코스닥 상장사 세미콘라이트도 대마 관련주 가운데 하나다. 세미콘라이트는 LED 칩을 개발해 전자제품 제조사에 납품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미국의 대마 자동판매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발표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세미콘라이트의 사업 진척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세미콘라이트는 지난해 7월 미국의 'CMS Central Corporation(이하 CMS)'의 지분 51%를 인수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르면 MOU 체결 다음 달 본계약을 치르기로 했다. CMS는 미국 동부 메릴랜드주 에지워터에 본사를 둔 IT회사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 등 미국 내 의료용 및 기호용 대마 제품을 판매하는 자동판매기에 대한 라이선스를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세미콘라이트는 CMS 지분을 인수해 국내에서 자동판매기를 제작해 미국으로 수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LED 칩을 적용한 미국 내 대마 재배와 같은 스마트팜 사업으로 진출할 방침이었다. 스마트팜 사업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용해 농업과 축산업 등에 적절한 성장 환경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세미콘라이트는 CMS와 스마트팜 사업을 연계할 기술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세미콘라이트는 CMS 지분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11월 제출된 3분기 보고서에는 CMS 지분 인수 건이 이사회에서 의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해를 넘긴 현재까지 CMS 지분 인수의 본계약과 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나 공시 보고는 없는 상황이다. 아울러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이달 초 공개한 대마 사업 관련 라이선스 등록 보고서에선 CMS의 사명을 찾을 수 없었다.

세미콘라이트는 지난해 5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줄기세포 등 바이오 관련 사업을 정관에 반영하며 신규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LED 칩 사업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신성장 사업 마련을 위한 차원이다. 마이너스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세미콘라이트의 경영실적과도 맞물린다.

세미콘라이트는 지난 2017년 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해에도 적자 행진을 계속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 세미콘라이트의 매출액은 293억원, 영업손실은 1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28.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87.6% 늘어난 10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지난해 기존 최대주주였던 케이티팜의 실소유주는 현 경영진과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영업권을 부여해 달라는 취지의 소송도 제기되는 등 경영권도 안정적이지 않았다. 다만 이 분쟁은 실소유주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상황이다.

이 같은 대내외적 악재들이 겹친 가운데 세미콘라이트는 미국 대마 관련 사업에 진출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에선 대마 산업이 제한적으로 개방되는 등의 이유로 CMS 지분 인수가 추진되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에 대해 세미콘라이트 관계자는 "CMS 지분 인수는 법리 검토를 하던 중 국내 기업이 대마 제품 자동판매기를 제작이나 판매, 유통할 경우 형사소송법에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서 중단된 상태"라면서 "중국의 세미콘라이트 현지법인을 통해 지분 인수 가능성을 조율 중"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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