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은행, 방카 실적추락…'과도한' 일시납 의존 [방카슈랑스 시장분석]초회보험료 급감, 수수료수익 6위로 하락…KPI 변화에도 효과 미미
최필우 기자공개 2019-02-07 08:36:33
이 기사는 2019년 02월 07일 06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한때 방카슈랑스 강자로 불렸지만, 2년 연속 초회보험료와 수수료수익이 급감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76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383억원(30.6%) 줄어든 금액이다. 2017년 초회보험료와 비교하면 1조260억원(57.2%) 감소했다.
초회보험료 급감으로 수수료수익도 줄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방카 수수료수익은 46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5억원(18.4%) 감소했다. 지난 2016년 792억원의 수익을 올린 이후 2년째 하락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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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성보험 세제 혜택 축소 여파로 방카슈랑스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은 타행보다 심한 부진을 겪고 있다. 과거 선두 다툼을 벌이던 것과 달리 2017년 수수료수익 순위에서 4위까지 밀려났고 작년에는 NH농협은행과 KB하나은행에 추격을 허용하면서 6위로 추락했다.
일시납 상품 판매에 의존해 온 게 실적 악화 이유으로 꼽힌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일시납 초회보험료는 7266억원으로 9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의 초회보험료는 우리은행(1조3439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그럼에도 수수료수익 6위에 그친 것은 월납 상품 판매가 꾸준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평이다.
월납 상품은 규모가 작지만 꾸준히 수수료수익이 쌓이는 효과가 있다. 일시납 상품은 단기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일시납 보험 가입자들은 큰 금액을 납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세제혜택 축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과거 판매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영업점에서 일시납 상품 판매를 선호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핵심역량지표(KPI) 달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전체 순이익으로 영업점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일시납 상품을 판매하는 게 연간 실적 목표치를 달성하는 데 더 유리한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방카슈랑스 실적을 별도로 평가하고, 월납 상품 판매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월납 초회보험료가 55억원(15.6%) 늘어 409억원을 기록했지만, 월납 수수료 누적 효과를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초회보험료 2위로 판매력이 여전하다"며 "영업환경 변화에 맞춰 월납 판매를 늘리는 게 늦어져 실적이 악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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