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대건설, '현대에코에너지' 뒤늦은 종속기업 분류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점검]지분 81% 보유, 개발 사업 본격화 따른 조치

이명관 기자공개 2019-02-28 10:05:33

[편집자주]

국제회계기준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하는 원칙 중심의 회계다. 경영자의 재량권을 폭넓게 허용하면서도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충실하게 반영해야 한다. 그러나 지분율과 함께 고려되는 '사실상 지배력'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은 기업들마다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지배력 변경 회계처리 논란의 핫이슈가 된 이래 기업들의 지배력 판단이 이전보다 엄격해졌다. 연결종속회사와 관계회사에 대한 기업들의 판단과 그 변화를 더벨이 확인해 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6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의 자회사인 현대에코에너지가 설립 1년 만에 종속회사로 재분류 된 것으로 나타났다. 종속 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통상적 지분율 기준인 50%를 넘었지만, 초기엔 관계사로 분류됐었다. 이처럼 뒤늦게 종속회사로 변경된 것은 현대에코에너지가 진행 중인 태양광 발전소 개발 속도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코에너지는 서산에서 태양광 발전소 개발을 추진하는 사업 주체다. 해당 발전소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작년 하반기 현대에코에너지를 기존 관계사에서 종속회사로 변경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에코에너지는 소규모 회사로 모회사의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지 않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17년 7월 현대에코에너지를 설립했다.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의 주체로 내세우기 위해서다. 이번 프로젝트는 남동발전과 협업을 통해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과 남동발전의 출자 비율은 8대 2 수준이다. 사업초기엔 현대건설이 지분 100%를 출자했고, 이후 작년 남동발전이 출자했다. 이번 개발사업의 주체인 현대에코에너지의 현재 지분율 구도를 보면 현대건설이 81%, 남동발전이 19%를 들고 있다.

clip20190226143734

통상 출자회사가 피출자회사의 지분 50%를 초과해 가지고 있으면 종속 기업으로 분류한다.

이 기준대로면 현대에코에너지의 경우 종속회사로 진작에 분류됐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현대에코에너지의 실적과 재무 상황 등이 현대건설의 연결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현대건설이 IFRS에 따라 현대에코에너지를 종속회사로 재분류한 것은 올해부터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소 개발사업이 올해 6월 준공될 예정"이라며 "현대에코에너지가 시설을 소유하고 운영하면서 본격적으로 실적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준공된 태양광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은 전부 남동발전이 사들일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본업과 다소 무관한 태양광 발전사업을 시작한 것은 보유 중인 유휴 부지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해당 유휴 부지는 바로 서산에 자리한 간척지다. 현대건설은 1984년 서산에서 간척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이른바 '정주영 공법'으로 이름 붙여진 23만톤의 초대형 유조선을 활용한 방식으로 무사히 간척지를 조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때 현대건설은 일부 토지를 취득했다.

이렇게 보유한 간척지를 활용해 농사를 지으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간척한 땅은 소금기가 많아 농사를 짓는데 적절치 못했다. 땅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 끝에 태양광 발전소 개발에 나선 것이다. 총 공사비만 1000억원에 달한다. 발전소 규모는 65㎿ 130㎿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출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