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2월 27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가 2017년 부진을 딛고 2018년 부활했다. 가치투자 전략으로 운용되는 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유형평균 수익률을 큰폭으로 상회했다. 유동성 장세가 점차 해소되자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들이 재조명된 가운데, 펀드에 편입된 휠라코리아, 메지온, 컴투스 등의 주가가 상승했던 게 주효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26일 더벨이 개최한 '2019 코리아 웰스 매니지먼트 어워즈(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공모펀드 부문 '올해의 주식형펀드'로 선정됐다. 심사에 참가한 한 평가위원은 "비록 마이너스 성과이긴 하지만 베어마켓에서 유형평균(-16.34%) 대비 14%이상 초과성과를 달성했다"며 "위험조정성과에서도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평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매니저(부장)(사진)는 "지난해는 시장의 유동성이 점차 해소되는 과정에서 펀더멘털이 양호한 종목의 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며 "그동안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들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차익실현의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용현 KB자산운용 밸류운용본부 밸류운용1팀 부장

정 매니저는 국내 가치투자 계보를 잇는 최웅필 KB자산운용 상무와 함께 밸류운용본부를 이끌고 있다. 그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를 운용사의 대표펀드로 키우는데 적잖은 기여를 해왔다. 현재 밸류운용본부 밸류운용1팀장을 맡고 있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지난 2011년 12월 30일 설정됐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올해 1월 2일 기준 운용규모는 4058억원이다. 설정이후 106.58%의 누적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익률 마이너스(-)2.09%를 내긴 했지만 수상 후보에 오른 주식형펀드 19종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성철 KB자산운용 리테일연금전략실장(상무)이 26일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2019 Korea Wealth Management Awards'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펀드 수익률에 기여 한 종목은 휠라코리아, 메지온, 컴투스 등이다. 휠라코리아가 수익률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게 정 매니저의 설명이다. 휠라코리아 주가는 2018년 1월 2일 종가기준 8만33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더니 같은해 4월 30일 기준13만500원으로 치솟았다. 메지온 주가도 작년 초 4만2650원으로 시작했다가 같은해 12월에는 9만원 중반 수준으로 상승했다.

지난 2018년 초까지만 해도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 내에서 휠라코리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채 5%를 넘지 못했다. 비중이 미미한 종목이었으나 급격하게 주가가 상승하면서 펀드내 편입비중은 10% 이상으로 뛰어올랐다. 마찬가지로 메지온의 편입비중도 2% 수준에 그쳤지만 펀드내 비중은 점차 커졌다.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휠라코리아, 메지온 등에 오랫동안 투자해왔다. 시장에서 저평가된 종목으로 판단해 장기간 주가 상승을 기다렸던 셈이다. KB자산운용의 밸류운용본부가 이처럼 장기투자할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하는데는 크게 두가지 기준이 있다. 이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펀드에 편입을 고려한다. 휠라코리아, 메지온 등이 모두 그랬다.

정 매니저는 "우선 현금흐름 자체가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거나, 최소한 중장기적으로 현시점과 같은 우량한 현금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기업들에 투자한다"며 "또 특정 산업이 구조적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해 편입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털에 초점을 두고 앞선 두가지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는 종목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정 매니저는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변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지난 1월 증시 반등이 추세적인 상승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으로도 리스크를 관리하는데 중점을 두고 펀드를 운용할 계획"이라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저평가된 종목을 편입하는게 가장 중요한데, 종목 편입시에 좀더 다양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