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텍, 김병규 회장 지분 16%로 그룹 지배 [갤럭시폴드 부품사 진단]특수관계인 포함 지분 25.64%…창업 프리미엄에 소액주주 분산 덕
이정완 기자공개 2019-03-04 08:16:17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폼팩터에 혁신을 준 갤럭시폴드를 공개했다. 인폴딩 방식으로 스마트폰을 반으로 접을 수 있는 갤럭시폴드엔 삼성전자 뿐 아니라 수 많은 협력업체들의 기술 혁신이 담겨 있다. 삼성과 함께 성장하는 협력사들의 현수준과 미래를 진단해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1: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갤럭시폴드에 무선충전 모듈을 공급하는 아모텍은 김병규 회장(사진)이 창업한 회사다. 25년의 업력을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줄곧 회사 경영을 책임져 왔다. 김 회장의 지분은 16.54%에 불과하지만 특수관계인과 지분을 더하고 창업주란 프리미엄 덕에 아모텍과 주요 자회사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김 회장이 확보한 아모텍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6% 수준이다. 배우자 지분 4.76%와 주요 임원의 지분을 더한 지분이다. 김 회장의 지분이 절대적으로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경영권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 회장은 아모텍의 관계회사인 아모그린텍과 아모센스, 아모라이프사이언스 지분도 보유하며 아모그룹을 키우고 있다. 아모텍 관계회사는 김 회장이 두 자녀 승계에 대비하기 위해 육성하는 회사로 거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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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은 창업주로서 회사를 키워온 만큼 주주로부터 성과를 인정 받고 있다. 김 회장은 매출의 15~20%를 R&D 비용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할 만큼 과감한 경영 판단으로 회사를 세계 칩 바리스터·NFC 안테나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키웠다.
기술 전문가인 김 회장은 1975년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후 1985년까지 동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유유 연구소에서 10여년 간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1994년 아모스를 설립했다.
김 회장은 어느 한 곳으로부터 집중 투자를 받지 않아 낮은 지분율로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당시 35억원의 납입자본금 중 10억원 가량을 납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5억원은 다수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로부터 모았다. 아모텍에 초기 투자한 기관투자자 등은 2003년 8월 코스닥 시장 상장 시 투자금 회수하는 차원에서 대거 보유 지분을 매각했다. 아모텍 관계자는 "지금은 주식 투자를 목적으로 한 외국인 기관투자자만 일부 존재할 뿐 나머지는 소액주주가 대부분이다"고 했다. 2017년 말 기준 전체 주식의 61%를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설립 초기 주주의 의견을 경영 의사결정에 적극 반영한 것도 경영권 안정화의 원인이었다. 오늘날의 아모텍은 아모스에 1999년 모터 사업을 영위하던 아모트론과 칩 바리스터 사업을 맡던 아멕스를 합병한 회사다. 아모트론과 아멕스도 김 회장이 세운 회사였는데 주주의 권유와 김 회장의 시너지 기대로 세 회사를 하나로 합쳤다. 아모트론의 모터 사업과 아멕스의 칩 바리스터 사업은 아모텍의 주축 사업이 됐다.
지분을 나눠 가진 등기임원도 김 회장 지배력의 우군이다. 기술 기반 기업답게 김 회장을 포함한 아모텍의 등기이사 3인은 모두 공학도 출신이다. 김 회장의 서울대 금속공학과 2년 후배인 조원복 부사장은 아모텍 초기 투자 일원으로 참여해 현재까지 일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아모텍 지분 4.43%를 보유한 등기임원이다. 아모텍에서 영업마케팅을 맡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회사에 합류한 정준환 대표이사는 KAIST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정 대표는 아모텍 지분 0.07%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본인과 배우자, 등기임원 등(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이 25.84% 수준이다.
김 회장은 회사 설립 초기 재무적투자자(FI)에게 자금을 지원 받는 구조로 회사를 키워왔다. 2000년 기준 아모텍은 김 회장의 지분이 21.87%, 2대주주 ㈜연합캐피탈이 14.29%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보광창업투자㈜에서도 아모텍 지분 5.21%를 보유했다. 이후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김 회장 지분이 일부 희석됐다.
이같은 김 회장의 외부 투자 유치 성향은 이후 설립된 아모텍 관계회사로도 이어졌다. 아모텍 관계사는 아모그룹으로 묶인다. 아모그룹은 아모텍을 중심으로 센서·모듈·IoT 사업을 영위하는 아모센스, 나노·에너지·환경 사업을 맡는 아모그린텍, 바이오 전문 업체 아모라이프사이언스가 있다.
아모텍 관계사에 대한 김 회장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김 회장은 아모그린텍 지분 57.11%, 아모센스 지분 62.09%를 가지고 있다. 아모라이프사이언스는 2016년 신설돼 감사보고서를 공시하지 않으나 아모텍이 지분 20.19%를 보유한 만큼 김 회장 지분은 70~80% 사이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모그린텍은 나노기술을 바탕으로 신소재 부품을 만든다. 김 회장은 2009년부터 2017년 3월까지 이 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김 회장은 2004년 아모그린텍 설립 초기 지분 90.9%를 들고 있었지만 점차 그 비중을 줄였다. 아모그린텍이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지난 15일 공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AJUIB-Advanced Material 전문투자조합에서 아모그린텍 지분 10.10%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도 아모텍이 아모그린텍 지분 22.14%를 가지고 있다.
아모텍과 아모그린텍의 투자 유치 사례처럼 아모센스 역시 초기 성장 단계에서 FI의 지원을 받았다. 아모센스는 2008년 설립돼 2017년말 기준 아주초기사업화투자조합이 아모센스 우선주 지분 50.45%, AJUIB-Advanced Materials 전문투자조합이 우선주 지분 25.22%, KB우수기술기업투자조합이 우선주 지분 24.33%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주 투자자가 보통주 전환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아모센스도 추후 아모그린텍처럼 상장을 통한 회수 전략이 예측된다.
한편 김 회장은 아모텍 경영권을 이어가기 위한 승계 문제도 준비해야 한다. 김 회장의 자녀는 2명인데 아직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경영권 승계에 대비해 아모텍 관계회사를 키우는 것으로 분석한다. 김 회장은 16.54% 지분율로 아모텍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승계 시 지분율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다. 국세청은 30억원이 넘는 주식 증여 시 세율 50%를 책정한다. 경영권 수반 최대주주 주식 상속시에는 할증세율 20% 가량이 더 붙는다. 김 회장 지분 보유 가치는 27일 종가 기준 393억원이므로 현재로서는 세금 부담이 덜한 아모센스와 아모그린텍 등을 자녀에 물려주는 방식이 거론된다.
아모텍 관계자는 "김 회장의 자녀는 아모텍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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