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대체투자 '두각'…공모펀드 존재감 'UP'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펀드 운용규모 23조 돌파…주식형 몸집 늘렸다
김슬기 기자공개 2019-03-15 08:17:5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이 굴리는 자금 규모가 90조원에 육박,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3위이지만 펀드 시장 내 존재감은 크지 않은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한화운용이 펀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체 펀드 설정액을 23조원까지 끌어올렸다. 사모펀드 설정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 국내외 주식시장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 규모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펀드 이관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11일 한화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한화운용의 전체 펀드설정액(공·사모 포함)은 23조1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3조9388억원(21%) 가량 몸집을 키운 것이다. 한화운용 펀드 설정액이 크게 늘어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였다. 사모펀드 설정액은 2017년 말 8조4664억원에서 2018년 말 11조9610억원으로 1년새 3조4947억원(41%) 규모를 키웠다.
|
이는 대체투자 펀드 등을 중심으로 몸집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1년 새 한화운용은 사모 부동산펀드 규모를 1조8956억원에서 2조1109억원으로, 사모 특별자산 펀드는 3조4340억원에서 5조5582억원으로 2조원 이상 규모를 늘렸다. 한화운용은 현재 한화생명 대체투자의 거점으로 활약하며 관련 펀드 설정을 서서히 늘려나가고 있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베트남 빈그룹에 4500억원 가량 투자하는 사모펀드와 5000억원 규모의 선진국 인프라 펀드 등을 조성하는 등 활발하게 대체투자 자산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운용은 한화생명 등 계열 보험사의 대체투자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통 투자자산인 증권 집합투자기구 설정액 규모도 확대됐다. 증권 펀드는 5조3579억원으로 전년대비 3252억원 가량 성장했다. 채권형 펀드(-2975억원), 혼합채권형 펀드(-1476억원), 파생형 펀드(-1320억원) 등은 설정액이 감소했으나 주식형 펀드와 재간접형이 규모를 키우면서 전체 설정액을 늘렸다. 주식형 펀드는 5823억원 늘어난 3조451억원으로, 재간접형은 3216억원 증가한 5907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펀드 중에서도 공모펀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theWM에 따르면 한화운용 공모펀드 설정액은 7조5400억원으로 전년대비 2조7284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크게 늘어난 항목은 국내 머니마켓펀드(MMF)로 2017년 1조원이 채 안 됐지만 2018년에는 2조7581억원까지 규모를 키웠다.
|
단기자금인 MMF를 제외해도 대부분의 항목에서 규모를 늘렸다. 특히 지난해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화운용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을 각각 3882억원, 4571억원 늘렸다. 두 유형의 펀드 설정액은 각각 2조2634억원, 1조1836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자금유입을 이끌었던 펀드는 '한화ARIRANG고배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과 '한화ARIRANG KOSPI증권ETF(주식)', '한화ARIRANG KOSPI50증권ETF(주식)' 등이었다. 현재 한화자산운용은 ETF 브랜드로 'ARIRANG(아리랑)'을 사용하고 있다. 해당 ETF 등으로는 800억원, 500억원, 4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눈에 띄었던 상품은 단연 '한화중국본토증권자투자신탁H(주식)'이었다. 해당 펀드로는 1년새 1700억원 가량이 유입되면서 설정액 증가를 이끌었다. 한화중국본토 펀드는 한화운용이 직접 운용하는 상품으로 한화운용의 대표펀드 중 하나다. '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으로도 200억원이 유입됐다.
JP모간 펀드 등의 설정액 규모는 이관 당시보다 줄긴했으나 펀드의 외형확대에는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름을 바꾼 '한화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나 '한화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에서 1년새 233억원, 341억원 등이 감소했다.
또 한화운용은 기존에 해외채권형 공모펀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지난해 2월 '한화법인전용글로벌증권자투자신탁(채권)'을 설정하면서 해당 유형의 펀드를 가지게 됐다. 설정액은 1547억원이며 운용규모는 1577억원 수준이다.
한화운용 관계자는 "대표펀드라고 할 수 있는 한화중국본토 펀드 등에서 설정규모가 확대됐고 JP모간 펀드 이관 등으로 외형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공모펀드에도 각별히 힘을 싣고 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