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APR에 블랭크까지…동종 IPO 독식 미래산업 트랙레코드 풍성…비슷한 시기 상장, 이해상충 우려
이경주 기자공개 2019-03-22 14:49:3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0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디어커머스 기업 기업공개(IPO)를 독식하고 있다. 3년 전 APR(에이피알)에 이어 올해 블랭크코퍼레이션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됐다. 미래지향적인 산업 IPO에서 한국투자증권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일각에선 APR과 블랭크코퍼레이션이 비슷한 시기 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았다.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말 초대형 IB(NH, 삼성, KB) 3곳과의 경합 끝에 블랭크코퍼레이션 IPO 대표주관사 지위를 따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2020년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희망 기업가치(밸류)는 1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3년 전인 2017년 말에도 APR IPO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됐다. APR은 본래 올 하반기 증시입성이 목표였으나 일정을 확정한 상태는 아니다. 대내외 환경을 보면서 상장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블랭크코퍼레이션과 APR은 모두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 컨텐츠와 커머스를 융합시킨 독특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제품 소개 영상을 흥미롭게 만든 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시켜 제품을 팔고 있다.
취급 제품이 다른 것이 양사 차이점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생활용품 전반을 취급한다. 마약베게와 남성용 간편 파마약 '블랙몬스터 다운펌' 등이 대표 히트작이다. 이외 퓨어썸 샤워기 △플렉싱(세차 용품) △아르르(반려동물 용품) △소소생활(숙취 해소제) △커먼데이(성인 용품) △마크에이(IT 액세서리) △아이카(사무·생활 용품)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APR은 화장품 브랜드 위주로 집중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는 에이프릴스킨이며 △메디큐브(코스메틱) △포맨트(남성 화장품) △글램디(다이어트 프로그램) △마더스픽(아기 용품) △프리센트(향기 용품) △메디큐브클리닉(피부 관리) △포토그레이오리진(사진 부스) △널디(패션) 등이 있다.
양사는 모두 폭풍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2016년 2월 설립된 블랭크코퍼레이션은 불과 2년 만인 지난해 매출 1272억원(사측자료), 영업이익 1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2014년 말 설립된 APR은 3년만인 2017년 매출 480억원, 영업이익 37억원을 냈다. APR은 지난해 특히 큰폭의 성장을 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658억원, 영업이익이 49억원으로 전년 연간치를 훌쩍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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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선 이해상충 우려도 내놓는다. 한국투자증권이 APR IPO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블랭크코퍼레이션 딜을 추가로 수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APR과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취급 제품이 일부(화장품)만 겹치지만 사업모델은 비슷한 경쟁 관계에 있다. 공교롭게도 양사가 비슷한 시기에 IPO에 나서면서 투자자 수요를 두고도 경쟁할 수 있다.
양사에 대한 마케팅을 모두 해야 하는 한국투자증권은 입장이 애매해 질 수 있다. 양사 중 어느 한 곳이 특별히 좋다고 설명할 수 없다. 즉 마케팅 극대화가 힘들다. 더불어 투자자들에게 양사 차이에 대해 설명해야 될 상황이 생길 경우 정보유출에 대한 부담도 생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블랭크와 APR이 경쟁관계에 있는데 주관사가 같으면 마케팅을 할 때 애매해진다"며 "보통 발행사 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경쟁사와의 차별점을 부각시키는데 한국투자증권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APR IPO가 마무리된 후에 블랭크코퍼레이션 딜을 맡았으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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