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운용, 김성훈號 체질개선 '승부수'…효과 '미미'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채권→주식 '무게추' 이동…판관비 증가, 순익 답보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25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김성훈 대표 취임 첫 해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 개선을 하고 있다. 채권형펀드 의존도를 낮추고 주식형펀드와 재간접펀드 외형을 키워 운용보수 증가 효과를 봤다. 다만 직원수를 대폭 늘리면서 판관비가 증가해 순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회사 덩치 키운 김성훈 대표, '수익성 제고' 특명
김 대표는 다우키움그룹의 대표적인 '영업통'으로 꼽힌다. 2008년 키움증권에 몸담은 이후 홀세일총괄본부를 이끌었고, 2014년 키움투자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본부장(전무)을 맡았다. 그가 마케팅본부장으로 있었던 4년 동안 펀드 설정액은 13조3362억원에서 23조8631억원으로 10조5269억원(78.9%) 증가했다. 일임 계약고는 7조48억원에서 10조277억원으로 3조229억원(43.2%) 늘었다. 기관투자가 대상 사모펀드 판매와 일임 계약을 늘린 결과다.
김 대표는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 통합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세번째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계열사 리테일 영업점을 우군으로 둔 경쟁사와 달리 키움증권이 지점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기관투자가 영업을 활성화 해 회사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2014년 옛 우리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 통합 이후 임직원들이 융합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도 승진에 영향을 미쳤다.
김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수익성 제고'를 강조했다. 그가 취임하기 직전해인 2017년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순이익 153억원을 기록해 자산운용업계 10위에 그쳤다. 펀드 설정액과 계약고를 합친 금액이 7위였음을 감안하면 외형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진 셈이다. 수년간 운용보수가 낮은 채권형펀드와 단기금융집합투자기구 중심 영업을 이어온 탓에 순이익 성장이 외형 성장세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주식형펀드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주식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기준 9971억원으로 792억원(8.6%)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외 증시 부진이 이어져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반면 공모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1185억원(19.6%) 줄어 4849억원이 됐다.
재간접형펀드 성장도 두드러졌다. 설정액이 2177억원에서 3973억원으로 1796억원(82.5%) 증가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초 글로벌주식본부를 신설해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형펀드 설정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해외 투자상품을 보강해 운용사 외형에 걸맞은 펀드 라인업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해외펀드를 직접 운용하는 데 아직 한계가 있는 만큼 재간접펀드 라인업을 우선적으로 갖추려는 것으로 보인다.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는 "지난해 국내외 증시가 불황을 겪였지만 해외펀드와 대체투자펀드 설정액이 2조원, 5조원을 넘어서는 성과가 있었다"며 "임기 동안 헤지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 상품과 주식형펀드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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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운용보수 10.4% 성장…순익 1억 증가 '아쉬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체질 개선 시도는 지난해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해 펀드운용보수 3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5억원(10.4%) 증가한 금액이다. 저보수 상품인 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에 더해 주식형과 재간접형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보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순이익은 154억원을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키움투자산운용 출범 이후 역대 최대실적이지만 전년 대비 1억원(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익 구조 개선이 실적 증가로 온전히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
순이익 답보 배경에는 판매비와 관리비가 있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284억원으로 34억원(13.6%) 늘었다. 급여가 149억원으로 17억원(13.2%) 늘어난 게 판관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임원 급여는 2억원 줄었지만 직원 급여가 19억원 증가했다. 1년새 전체 임직원 수를 147명에서 173명으로 26명 늘리면서 총 급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주식 매니저와 해외 자산군 투자 인력이 부족해 관련 인력을 외부에서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 동남아시아 투자 펀드를 내세워 순이익 증대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연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보여 상품 라인업을 다변화 할 계획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해외투자 강화 일환으로 지난해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아울러 키움증권이 인도네시아 현지 운용사(PT Kiwoom Investment Management)를 보유하고 있어 협업이 가능하다.
김 대표는 "선진국 펀드를 설정해 타사와 경쟁하는 게 당장은 어려울 것"이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투자 기반을 닦은 후 외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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