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22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생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년여간 무서운 성장세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일에는 코스닥 시장에도 입성했다. 오늘날 에코프로비엠이 있기까지 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의 역할을 빼놓고 얘기할 수 없을 것 같다. 당시 적자를 내던 2차전지 사업부에 과감하게 투자를 단행해 성장을 도운 BNW인베스트먼트 얘기다.BNW인베스트먼트가 에코프로비엠에 투자한 건 2016년 6월이다. BNW인베스트먼트는 삼성전자 사장 출신 김재욱 대표가 2차전지 제조업체인 삼성SDI의 연구소장 출신 장동식 부사장과 함께 세운 곳이다. 김 대표는 국내 최고 반도체 전문가고, 장 부사장은 36년 동안 2차전지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두 사람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2차전지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혼합)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의 성장 잠재력을 한눈에 알아봤다.
당시 에코프로는 케미컬필터와 2차전지 사업부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2차전지 사업부는 적자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기술력은 2차전지 소재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BNW인베스트먼트는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거라고 봤다. 에코프로 내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 에코프로비엠을 세우는 게 BNW인베스트먼트가 짠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젝트의 첫 출발이었다. SK증권PE와 기업은행PE도 투자 대열에 합류했고 세 PEF운용사는 에코프로비엠 지분 30%를 60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BNW인베스트먼트는 다른 두 PEF 운용사와 협업해 경영에 참여하면서 성장을 도왔다. 특히 장 부사장이 에코프로비엠의 등기 이사로 활약하며 연구·개발(R&D) 전문성 강화를 전폭적으로 지원했다고 한다. 삼성SDI 출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 영입을 주도하고 적극적으로 경영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이들 PEF의 투자 이후 에코프로비엠의 성장 속도는 가팔랐다. 투자 당시 300명가량이었던 직원은 현재 약 1000명으로 늘었다. 2016년 700억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엔 2890억원으로 훌쩍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6000억원을 달성했다.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크게 성장한 만큼 BNW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성과도 이른바 '대박'을 쳤다. 지분 전량을 엑시트(투자금 회수)하지는 않았지만 잠정적으로 내부수익률(IRR) 90%를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김 대표는 BNW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면서 '엑시트 이후에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춘 회사가 되도록 돕는다'는 투자 원칙을 세웠다고 한다. 적어도 에코프로비엠 투자에서는 그 원칙을 철저하게 지켰고, PEF 운용사와 투자기업 모두 '윈윈'(win-win) 거래의 정석을 보여줬다. 에코프로비엠 투자에서 BNW인베스트먼트가 보여준 밸류업 전략은 시장에서 모범 사례로 오랫동안 회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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