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러시' LG·SK의 '같은 목표·다른 전략' [Company Watch]"가격 보다 품질" vs "저가 수주로 추격"…공격 투자 따른 재무 변화 시작
박기수 기자공개 2019-04-30 08:01:35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9일 11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배터리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려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각기 다른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두 주자인 LG화학은 품질과 안정성으로 '굳히기'에, SK이노베이션은 후발 주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LG화학의 뒤를 쫓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격적 투자로 양 사의 재무구조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LG "제품 성능 중요", SK "실적으로 답하겠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배터리 시장의 후발 주자로 일컬어진다. 시장 지배를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전략은 '저가 수주'다.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을 주요 무기로 내세운다고 알려져 있다. 단적인 예로 SK이노베이션은 치열한 경쟁 끝에 작년 말 폭스바겐이 미국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승리 비결 중 하나는 배터리 납품 가격의 인하였다는 후문이다.
'저가 수주' 전략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둘로 나뉜다. 후발 주자가 취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택이라는 시선과 저가 수주의 함정에 빠져 중장기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선이다.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이와 같은 우려에 대답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주받는 것"이라면서 "배터리 경영 실적으로 답하겠다"고 말했다.
선두 주자인 LG화학의 자세는 SK이노베이션과 남다르다. 시장에 내비치는 이미지부터 가격보다는 품질에 쏠려 있다. LG화학은 콘퍼런스 콜을 통해 "수익성과 경제성이 확보되지 않는 수주는 하지 않고 있으며, LG화학은 수익성 위주의 수주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OEM 입장에서 LG화학과 경쟁사 사이의 가격 차이가 크다고 느끼는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 받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단순 저가 공세가 아닌 제품 성능과 특성 등이 의사 결정에 작용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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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단위 투자', 재무 우려는 없을까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와 분리막에 약 1조5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한다. 콘퍼런스 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배터리와 분리막 부문에 올해와 비슷한 규모인 1조5000억원의 투자가 꾸준히 이뤄질 계획"이라면서 "현재 430GWh(기가와트시)의 수주 잔고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430GWh는 금액으로 따지면 약 50조원 이상이다.
LG화학은 올해 집행 예정인 약 6조2000억원의 자본적 지출(CAPEX)중 절반인 3조1000억원을 전지에 투입한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으로 올해 매출 10조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15조원, 2년 후에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년에 5조원씩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규모도 공격적인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업계의 또다른 관심사는 각 기업의 재무 상황이다. 투자 러시를 이어가고 있는 양사는 향후 3~4년 후부터 발생할 이익을 바라보고 자금 조달을 늘리고 있다. 투자금 회수 시점에서 각 기업의 시장 지배력에 따라 현재 늘려가고 있는 재무 부담이 훗날에는 자칫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양사의 재무구조는 여전히 우량한 수준이라고 평가받는다. 다만 최근 2~3년간 부채비율 등 재무 구조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2016년 말 각각 78%, 45.8%를 기록하고 있던 SK이노와 LG화학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102.1%, 81.5%로 상승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S&P는 올해 1월과 3월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하기도 했다. S&P가 매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은 각각 BBB+, A-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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