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제약 M&A]바이오제네틱스, 지배구조 정점 김병진은 누구십여차례 이상 인수·매각 반복, 계열사 늘려…IT벤처로 시작, 바이오·저축은행까지 진출
서은내 기자공개 2019-05-15 08:18:0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4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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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남제약에 따르면 오는 5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경남제약은 김병진 라이브플렉스 회장을 비롯해 하관호·안주훈 바이오제네틱스 대표이사, 이용 위드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권장덕 현 권장덕K 성형외과 원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 결의는 경남제약이 새 주인인 바이오제네틱스 측 인사들을 이사회 신규 멤버로 선임한다는 의미다. 주총에서 새 이사진이 선임되면 곧이어 이사회를 통해 새 대표이사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진 회장 또는 하관호 바이오제네틱스 대표 중 한명이 경남제약 대표이사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관호 대표는 정식 이사회가 꾸려지기 전까지 임시 의장을 맡을 예정이며 오는 5월 말까지 임시적으로 경영지배인으로 인수인계 절차에 관여하게 된다.
경남제약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임 후 정해져 있던 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바이오제네틱스 컨소시엄이 총 270억원 가량의 유증에 참여하게 된다. 증자 대금 납입은 오는 21일과 23일에 걸쳐 나눠 이뤄지며 이후 바이오제네틱스를 비롯해 컨소시엠에 참여한 계열사들이 확보하게 될 경남제약의 총 지분은 약 26%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병진 회장, 화려한 M&A 이력…스무살 벤처 창업, 20여년간 수십차례 인수 매각 반복
경남제약의 주인이 된 김병진 회장은 화려한 M&A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여년 간 수십차례 인수와 매각을 반복했다. 이번 경남제약 외에도 지속적으로 다른 매물의 인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며 라이브플렉스와 씨티젠이 M&A의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바이오제네틱스와 라이브플렉스, 씨티젠을 계열사로 지배하고 있으며 계열사 가운데 위드윈홀딩스가 FI 성격으로 김 회장의 인수에 참여, 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김병진 회장은 1997년 스무살의 나이로 IT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지니컨텐츠를 창업하고 잇달아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을 창업하면서 벤처업계에 처음 발을 들였다. 김 회장은 초기부터 창업 회사를 발판으로 업체를 사들이고, 매각해 차익을 남긴 뒤 또다른 업체를 인수하는 식의 시리즈 M&A를 해왔다. 그 과정에서 계열사가 늘어났고 다른 업체를 사들일 때 계열사 자금력을 동원하며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00년대 들어 노머니커뮤니케이션이 축이돼 사람과기술(현 지디코프)을, 사람과기술이 중심이 돼 벤트리(현 에스비엠)를 인수했다. 벤트리를 발판으로 비트윈네트웍스(현 버킷스튜디오)를 인수하고 현 라이브플렉스인 KJ온라인까지 인수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라이브플렉스가 김 회장의 M&A의 축을 담당했다. 라이브플렉스를 앞세워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며 당시 게임업체 웹젠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으며 인수 실패 후 플렉스인베스트먼트라는 축산업체와 소셜큐브네트웍스라는 게임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라이브플렉스는 초기 모바일 게임사업을 이어오다 레저용 텐트사업으로 주력을 바꾼 업체다. 게임에 주력할 당시에는 2012년 한때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주식을 매입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한 곳이다. 현재는 중국 및 베트남에서 물건을 생산해 해외에 ODM 방식으로 납품하며 계열사를 통해 게임사업, IT개발부문을 운영 중이다.
김 회장이 씨티젠(옛, 씨티엘)을 인수한 건 2015년이다. 개인 돈 70억원 가량에 라이브플렉스 자회사 로켓모바일을 끌어들여 신주를 인수하며 지배력을 다졌다. 씨티젠은 LED 사업을 주력으로 투자 및 게임사업도 두고 있다.
로켓모바일도 2014년 김 회장이 라이브플렉스를 통해 인수한 곳이며 2015년 씨티젠 인수 후 로켓모바일은 매각됐다. 당시 인수대금의 두배 수준으로 1년여만에 매각해 약 150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겨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남제약 인수 주체인 바이오제네틱스를 인수한 건 2017년이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기존 회사명이 유니더스로 47년 업력의 국내 최대 콘돔업체다. 실적악화와 대규모 상속세 부담으로 유니더스가 매물로 나오자 김병진 회장은 위드윈홀딩스 안성민 대표와 뜻을 모아 바이오제네틱스조합을 꾸리고 바이오제네틱스(옛 유니더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했다.
바이오제네틱스는 김 회장의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의 축이다. 지난해 초 사명을바이오제네틱스로 변경하면서 지난해 4월 바이오케스트라는 신약개발 업체를 설립, 바이오사업에 진출했다. 최근 외부업체들과 기술 도입 및 이전 등을 통해 표적항암제 및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제약 인수는 그 연장선상이다.
김 회장은 또다른 계열사 씨티젠을 통해서도 회사를 인수해왔으며 업종은 다양하다. 최근에는 금융업 진출을 시도하고있다. 지난해 말 경북 경주 대원상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모회사 대아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지분 100%를 16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4월 30일 전액 지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씨티젠은 2016년에는 소셜카지노게임업체 더블럭게임즈를, 2018년에는 가상화폐 사업체 바이너리즈를 인수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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