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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티즈, 중국법인 유상증자…현지 판로 확대 완전자본잠식 상태서 탈피 가능…1분기 '영업적자' 우려 불식 위해 30억원 자사주 매입도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31 08:23:2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티즈가 중국법인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설립 후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현지 법인의 재무건전성 개선과 사업 확대를 위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로봇 사업 판로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티즈는 종속기업인 로보티즈(북경)과학기술 유한회사에 170만위안(2억9199만원)을 유상증자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6월28일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중국 법인을 더 키우기 위해 현지에서 전시회 참가 등을 위한 운영 자금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로보티즈 중국법인은 로보티즈가 생산한 서비스 로봇 솔루션의 판매를 맡는 법인이다. 로보티즈는 중국의 교육열을 바탕으로 교육용 에듀테인먼트 로봇 납품처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한때 50%에 달하던 김병수 로보티즈 대표와 하인용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의 중국법인 지분율은 5%대로 낮아진다. 개인 지분은 줄어들고 그만큼 회사 지배력이 높아진다. 2017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티즈의 중국법인 지분율은 50%였으나 점차 지분율을 높여 지난해 말 기준 85%까지 상승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로보티즈의 중국법인 지분율은 94.5%까지 높아진다. 나머지 지분은 김 대표가 4.4%, 하 CTO가 1.1%를 갖는다.

로보티즈 중국법인은 설립 후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17년 매출 4억원에 당기순손실 1억원을 기록한 중국법인은 2018년 매출 3억원에 당기순손실 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중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억원, 당기순손실은 3010만원이었다.

로보티즈 중국

적자가 지속된 탓에 중국법인은 2018년부터 완전자본잠식에 처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중국법인 자산은 2억원이나 부채가 3억원으로 부채가 자산보다 더 많다. 3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이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증가하면 부채비율 은 200% 초반을 기록하게 된다.

중국법인 실적은 미국법인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크다. 미국법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3억원, 당기순이익은 8800만원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 54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하는 알짜 종속기업이다. 미국법인은 아마존 로보틱스, 디즈니 리서치 같은 대형거래선 외에도 100개가 넘는 고객사를 확보한 상태다.

한편 로보티즈는 지난 1분기 매출 58억원, 영업적자 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억원이던 것이 적자 전환했다. 회사는 1분기 영업적자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1분기 적자 전환에는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의 영향이 컸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32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6% 줄어든 반면 판관비는 지난해 19억원에서 올해 33억원으로 74%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상장 후 마련된 자금에 대한 지출 처리가 판관비에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경우 로보티즈의 판관비 중 가장 많이 증가한 비용은 감가상각비다. 올해 1분기 감가상각비는 2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의 2355만원과 8배 넘게 늘었다. 회사 측에서는 지난해 마곡으로 공장 시설을 이전하면서 설비 투자를 늘렸는데 이에 대한 감가상각이 1분기부터 대폭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인재 확보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1분기 급여는 7억원으로 직전 분기의 4억원보다 75% 늘었다. 급여 외에 복리후생비 등 관련 항목에 대한 비용 지출이 대거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경력·연구직 채용이 많아 이들에 대한 급여 지출이 늘었고 1분기에는 성과급 지급 등의 이벤트도 있었다"고 전했다.

로보티즈 판관비

1분기 판관비 지급 문제를 제외하고 매출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회사 사업은 크게 △에듀테인먼트 로봇 △솔루션 △로봇플랫폼으로 나뉘는데 1분기 에듀테인먼트 로봇에서 매출의 40%(26억원), 솔루션에서 매출의 35%(22억원)가 발생했다. 초등학생 및 유아 교육용으로 사용되는 에듀테인먼트 로봇은 최근 코딩교육 기조 덕에 인기를 얻고 있다. 오는 6월 에듀테인먼트 로봇 신제품 출시가 계획돼 있어 관련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로보티즈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회사를 바라보는 주식시장의 시선이 부정적으로 바뀌자 30억원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한다고 공시했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1분기 영업적자 발표 후 주가 하락이 지속돼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며 "3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해 시장에 주가 부양 신호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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