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운용, 박인홍 대표 '친정' 삼성·한국 '높은 의존도'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21)설립초기 판매 도움, 판매 비중 1·2위…판매사 다변화중
김진현 기자공개 2019-06-07 09:0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몬느의 계열사인 SP자산운용(Simone Partners Investment)은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등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운용하는 하우스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뿐 아니라 메자닌, 기업공개(IPO) 등 다양한 전략을 버무린 멀티전략이 주 운용 방식이다. 판매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두 회사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과거 두 회사를 거친 박인홍 대표의 인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SP자산운용의 펀드를 가장 많이 판매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판매잔고는 435억원으로 28.6%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328억원(21.5%), 신한금융투자 309억원(20.3%), 하나금융투자 220억원(14.4%), 한화투자증권 200억원(13.2%), KB증권 31억원(2%) 순으로 SP자산운용의 펀드를 판매했다.
|
SP자산운용은 2017년 1월 설립 이후 첫 펀드를 삼성증권을 통해 판매했다.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도 삼성증권이 맡았다. 박인홍 대표와 삼성증권의 오랜 인연이 펀드 판매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삼성증권에서 해외법인사업부장과 런던법인장 등을 지냈다. SP자산운용은 첫 펀드 'SP공모주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를 2017년 7월 설정했다. 설정액은 173억원으로 모두 삼성증권을 통해서 모인 자금이다.
SP자산운용은 다섯달 뒤 두번째 펀드 'SP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를 설정했다. 이 펀드 또한 박 대표와 연이 있는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됐다. 박 대표는 삼성증권에서 런던법인장을 지낸 뒤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 싱가포르법인 영업총괄을 담당했다. 박 대표가 2011년 삼성증권이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할 당시 해외법인사업부장으로 근무했던 경험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펀드 설정액은 101억원이며 PBS는 한국투자증권이다.
|
SP자산운용의 판매 채널은 지난해부터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하나금융투자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163억원, 104억원을 판매해 판매사 목록에 이름이 올랐다. 6월에는 한화투자증권이 181억원을 판매하며 이름이 등장했다. 올해 3월에는 KB증권을 통해서도 31억원을 판매하며 신규 판매 채널을 확보했다. 그 사이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판매 잔고는 각각 435억원, 328억원으로 늘었다.
SP자산운용은 판매사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을 PBS로 사용하고 있다. 4월말 기준 총 17개의 펀드를 1780억원으로 운용 중이다. 이 가운데 7개가 삼성증권, 나머지 10개가 한국투자증권 PBS와 계약을 맺고 있다.
SP자산운용 관계자는 "대부분 패밀리오피스 등 기관투자가 자금을 관리하고 있는데 판매사 선정은 수익자 요구에 의해 이뤄진 경우가 많다"며 "박 대표가 근무했던 경력과 판매사 비중이 높은 건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SP자산운용은 ㈜시몬느가 최대주주다. 시몬느는 지난 3월말 기준 40만주(55.6%)를 보유 중이다. 이밖에 SP자산운용 대표인 박인홍 씨가 6만주(8.3%), 부사장 김기영 씨가 4만주(5.6%)를 가지고 있다. 나머지 30.6%에 해당하는 22만주는 소액주주들에게 나눠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몬느는 SP자산운용 외에도 주로 해외 부동산 투자를 하는 시몬느자산운용과 투자자문사 인피니티투자자문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시몬느는 시몬느운용의 지분 100%, 인피니티투자자문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부터 SP자산운용은 인피니티투자자문과 협력 상품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4월 첫 상품 출시 이후 양사 협력 상품은 5개로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시몬느가 지분을 가지고 있는 인피니티투자자문에도 삼성증권 출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판매사를 정하는 데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