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운용, PBS 미래에셋대우 끈끈한 '파트너십' [헤지펀드 운용사 판매 지형도](19)미래에셋대우 비중 44%, 시딩도 참여
이민호 기자공개 2019-06-04 13:00:00
[편집자주]
헤지펀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증권사들을 비롯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중은행들까지 가세해서 헤지펀드 라인업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은 어디인지, 어떻게 관계 형성을 해왔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31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운용사다. 펀드를 자주 출시하지 않는 데다 지난해 약세장에서도 10%대의 독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며 판매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는 머스트자산운용이 첫 펀드를 출시할 때부터 프라임브로커서비스(PBS) 계약을 수임한 것을 시작으로 시딩자금 출자와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파트너십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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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은 김두용 대표와 구은미 전 부대표가 2006년 설립한 머스트인베스트먼트가 전신이다. 2009년 머스트투자자문을 거쳐 2016년 9월 운용사로 전환했다. 김 대표가 운용총괄을, 구 전 부대표가 경영총괄을 각각 나눠 맡다 구 전 부대표가 머스트홀딩스 대표로 취임한 지난해 7월 이후 김 대표가 운용과 경영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현재까지 설정한 모든 펀드는 롱바이어스드를 주전략으로 한다. 펀드 포트폴리오의 70~80%를 주식에 투자한다. 최근에는 해외주식으로도 투자대상을 넓히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숏과 같은 기술적인 헤지는 지양하며 보텀업 리서치를 통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선정하고 대부분 최소 6개월 이상 투자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운용사 전환 직후인 2016년 10월 '머스트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1·2·3호를 동시에 내놨다. 세 달 후인 2017년 1월에는 4호를 설정했다. PBS는 네 개 펀드 모두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당시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가 골고루 판매에 나섰기 때문에 해당 판매사들이 머스트자산운용 펀드 판매비중을 4분의 1씩 나눠가지는 모습을 보였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첫 펀드 설정 이후 1년간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증명하자 미래에셋대우가 큰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PBS를 맡았던 미래에셋대우는 2017년말부터 머스트자산운용 펀드에 시딩자금을 잇따라 투입하고 판매에도 공격적으로 나섰다. 자난해부터는 미래에셋대우를 통한 펀드 판매비중이 40%를 넘기기에 이르렀다.
머스트자산운용은 4호 펀드를 내놓은 이후 새로운 펀드를 출시하지 않고 기존 펀드의 운용에 집중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2017년 한 해 동안 30~40%에 이르는 수익률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하반기 약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10% 수준의 수익률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롱바이어스드 전략을 취하는 헤지펀드 대부분이 대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해 머스트자산운용의 성과가 큰 주목을 받았다. 1~4호 펀드는 올해도 연초 이후 9%대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와중에도 설정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리지 않고 펀드 한 개당 1000억원 안팎의 설정액을 유지했다. 49인 제한이 있기도 했지만 효과적인 운용을 위해 전체 운용규모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을 지양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메리츠종금증권과 삼성증권이 머스트자산운용 펀드 판매에 가세한 것을 제외하면 판매사별 비중은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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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자산운용은 4호 펀드를 출시한 이후 2년 2개월 만인 올해 3월 5호 펀드를 신규로 출시했다. 앞서 설정한 1~4호 펀드와 같은 전략의 펀드로 미래에셋대우가 PBS 계약을 또 한 번 따내는 데 성공했다. 기존에 판매를 담당했던 증권사들을 포함해 유진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 등이 판매에 나섰다. 5호 펀드 설정액은 300억원 수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특정 증권사에 전략적으로 판매를 집중하기 보다는 고객들이 접근 가능한 증권사를 시스템적으로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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