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변화하는 롯데케미칼…의장-사추위장 분리김교현 대신 임병연 선임…1인 권력 집중현상 배제
박기수 기자공개 2019-06-11 09:03:18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0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 지배구조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전문 경영인중 최고 직급 대표이사 1인이 이사회 의장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사추위장)을 겸하던 전통을 깨고 이사회 의장과 사추위장을 분리했다.
|
롯데케미칼은 자산총계상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 이상(9명 중 5명)으로 구성해야 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전문성과 투명성, 다양성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가장 큰 결정권을 가진 사추위장은 이사회 내에서도 요직 중에 요직으로 꼽힌다.
1년 전만 해도 롯데케미칼의 경영권은 최고 직급 경영자에게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 당시 부회장이었던 허수영 고문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을 모두 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구도는 허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 전인 작년까지 약 9년 동안 이어져 왔다. 업계에서는 대표이사가 여러 직위를 과도하게 겸직하는 현상을 개선 사항으로 보고 있다. 이에 최근 국내 SK그룹 등에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등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롯데케미칼 역시 최근 변화하는 흐름에 따라 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김교현 사장·임병연 부사장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이사회를 이루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이사회 의장으로는 김 사장을, 사추위장으로는 임 부사장을 각각 세웠다.
새로운 사추위장인 임 부사장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사외이사 구성에 변화를 주지 않았다. 현재 롯데케미칼의 사외이사는 총 5인(△박경희 △김철수 △김윤하 △박용석 △조석)으로 작년과 다르지 않다.
재계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서 가장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다고 볼 수 있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소집권이 있는 의장과 사외이사 선출권이 있는 사추위장까지 겸할 경우 한 사람에게 과도한 권력이 집중된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롯데케미칼의 경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에 임명한 SK그룹처럼 거버넌스 상 큰 변화를 줬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한 사람에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변화"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지주사인 롯데지주의 가치경영실장으로 있던 임 부사장은 올해 초로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 임 부사장의 임기는 2021년까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글랜우드PE, 3호 펀드 1조 규모로 내달 1차 클로징
- [i-point]미래아이앤지 "단순 세무조사 진행 중"
- [Deal Story]SK네트웍스, 렌터카 매각에도 공모채 투심 견조했다
- [Deal Story]세아제강, 3년물 회사채 흥행 이어갔다
- [Deal Story]LX인터, 복귀전서 1조 수요…언더금리 확보
- [한화그룹 승계 로드맵 점검]그룹내 자금 에어로 투입, 투자자 달랠수 있을까
- '첫 선' 모태 과기부 AI 출자, 정시 서류탈락자 '북적'
- [윤석열 대통령 탄핵]UAE국부펀드, '토종 헤지펀드' 출자 속도낸다
- [thebell note]리브스메드, 한국의 포드될까
- IPO 개선안에 코벤·하이일드펀드 투자자 불만 고조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오션, 그룹 상장사 중 매출 성장률 '1위'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에어로, TSR 압도적 선두…솔루션 주주는 '근심'
- [Financial Index/한화그룹]한화그룹, 방산·조선 빼면 전부 PBR 0.5배 미만
- [Financial Index/한화그룹]방산·태양광 희비 '극명'…솔루션 ROE 악화 심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잉여현금흐름 '20조' 육박…계열사 대부분 흑자
- [캐시플로 모니터]한화 3형제 가족회사 한화에너지, 가용 현금만 5000억
- [조선업 리포트]한화오션, 든든한 자금줄 산은 덕 현금흐름 '이상무'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순현금만 93조…차입 부담 버거운 호텔신라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전자, 영업익 본 궤도로…수익성 독보적 1위 삼바
- [Financial Index/삼성그룹]삼성重 매출성장 1위, 삼바·삼전도 반등…고민 깊은 SDI